(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30, 광대뼈와의 재회

in #steempress5 years ago (edited)

1977년 12월 23일 이순흥 회장으로 부터 50kg 정도 차입을 받았다. 그것으로 감방의 모든 사람들과 연말파티를 했다. 라면을 끓이고 삶은 계란도 한개씩 똘리고 사탕도 몇알씩 나누었다. 조그만 소리로 노래도 불렀다.

여건에 허락하면 외무부장관앞으로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고 아니에게 안부편지를 보냈다. 격리감방에서 풀려난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충분하게 일광욕과 운동도 했다. 수감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곧 석방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여건이 좋아지니 하루만 자고 나도 몸무게가 늘었다. 불과 2개월만에 약 10kg 정도 체중이 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대용은 자신의 석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1978년 1월 하순, 모든 수감자들에게 구정을 전후해 가족 및 친지면회를 허가하면서, 이대용만 제외시킨 것이다. 이대용은 이순흥 회장을 면회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서 영사와 안 영사에게 외무부장관에게 자신은 끝까지 모든 고충을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하도록 이르고 자리에 드러 누웠다.

이대용은 모든 사람들에게 면회를 허용하면서 왜 유독 자신에게만 허용하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직위가 높은 사람들도 모두 면회를 했다. 외국인들도 모두 면회를 했다. 이대용이 생각했던 것은 월남공산측이 자신의 의지를 꺽으려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978년 1월 26일 한국인 4명 중국인 2명은 2층 2호감방에서 3호감방으로 이감되었다. 3호감방은 텅비어 있었다. 20평이 넘는 방에 외국인 6명만 수용되어 있으니 편했다. 이대용은 아침저녁으로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공간이 넓어서 태권도 도장으로 좋았다. 그 중에서 중국 황포군관학교 출신으로 성공일보 주필이던 유일승은 5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아주 열심히 배웠다. 모두들 형무소의 두터운 콘크리트벽을 정권과 수도로 치면서 주먹단련을 했다. 그러나 그런 호사도 잠깐, 2월 24일 월남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태권도 연습도 할 수 없었다.

1978년 3월 6일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AH동 제2호 감방으로 이감되어 환 휘 꽡 전수상 등 옛 룸메이트와 다시 합류했다.

3월 15일 간수들이 이대용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광대뼈가 부하 2명과 같이 있었다. 광대뼈는 제2차 심문을 하겠다며 공갈과 협박을 하고 사라진 후, 2년 5개월 만에 나타난 것이었다. 이대용은 얼른 그의 왼쪽 팔목을 바라보았다. 처음볼때에는 로렉스 금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싸구려 시계로 바꿔차고 있었다.

광대뼈는 이대용에게 건강을 확인하러 왔다고 이야기 했다. 이대용의 나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 나이가 60이냐고 묻기도 했다. 광대뼈는 이대용 이외에도 다른 3명의 한국인들을 만나보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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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흥 회장님의 의리는 계속 지켜지고 있군요~
덕분에 감방에서 조촐한 연말 파티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굳은 의지로 버텨주시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이순흥 회장님덕분에 감방생활에서희망을 갖으셨겠어요.

어려움 중에도 간간히 즐거움이 있어 다행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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