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 네 시부터 내린 보슬비
은빛 실과바늘 되어
가뭄의 가슴을 꿰맨다
쓰린 가뭄 끝에 찾아온 하늘 표 보약
대지는 거대한 스펀지가 되어
평화를 흠뻑 마신다
"녀석들, 이제 목마름은 가셨느냐"
맛난 과자를 선물 받은 아이처럼
신이 난 옥수수에게 슬쩍 물으니
초록빛 웃음을 함박 터트린다
밤새 이어지는 옥수수의 소곤거림
까칠해진 농부의 단잠을 채운 음악이었나
밤사이 호박덩굴 담장 넘듯 찾아온 꿀잠
두 손 모아 고요한 감사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2026/06/20
천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