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으니, 다시 하루를 믿어보기로

in #steem8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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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문득 드는 생각이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표현은 잘못일 수 있다. 하여 정정한다면 '나'로 표현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난 요즘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다. 기분 좋게 일어나야 하는데 정말 일어나기 싫다.
심지어는 아침이 안 왔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항상 이런 사람은 아닌데 지난달부터 유독 그렇다.
왜 그런지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이게 다 소심해지는 때나 환경의 영향일 것 같다.

그러나 일어나면 또 움직이게 되고 뭔가 열심히 하게 된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움직이게 한다.
결국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것이 되겠지만 말이다.

요즘 너무 가문다.
비 소식이 있다가도 슬며시 사라진다.
며칠 전에는 이틀 연이어 비 예보가 있었다.
엊그제도 그랬다.
날도 잔뜩 흐리고 하늘을 보면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러나 단 한 방울도 안 오고 슬며시 예보에서 사라졌다.
결국 고민하게 되었고 나름의 결단을 해야 했다.

옥수수밭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밭 한쪽에 시원한 물이 샘솟는 우물이 있다.
펌프도 설치되어 있다.
호스를 길게 연결하여 끌고 다니면서 손으로 물을 주는데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스프링클러를 구입해서 설치했다.
여러 대를 설치하고 놔두면 좋은데 그럴 수 없어 한 대만 설치했다.

그러니 이곳저곳으로 서너 시간마다 자리를 옮겨 놓아야 할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
어제도 저녁 8시쯤 옮겨 놓은 것을 밤 11시에 또 가서 옮겨 놓고 왔다.
그러니 아침에 안 갈 수가 없다. 5시 반쯤 일어나 밭으로 갔다.

나는 편하게 잤는데 이놈은 밤새도록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장소를 옮겨 놓고는 예초기를 싣고 들어왔다.
집 주변 잡초를 예초기로 제거하고 있는데 아침 차려 놓았다며 꼭 먹으란다.
7시 20분 버스로 출근한다고 나가며 센터로 10시 반까지 오란다.

오늘 점심 식사후 오후에 이맹식 단장님의 강의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준비할 게 많으니 일찍 나가는 것이다.
물론 오전 10시 반부터는 장항섭 작가의 인문학 강의도 있다.
출근하면서 이국장이 내게 한말은 아직 강의장이 메워질 정도의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니
나도 한자리 꼭 지켜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기도 하다.

다음 달에는 애터미에 또 한 명의 임페리얼이 탄생할 것 같다.
노정구 단장의 임페리얼 소식이 들린다.
우리 이맹식 단장님도 빨리 임페리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도 승승장구할 길이 열릴 것 같다.

이제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럴 땐 답이 있다.
이쯤에서 줄이는 것이다.
일어났으니 바삐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잘 사는 것이라 믿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일어났으니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2026/06/1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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