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어 낸 죄/부제: 나는 서핑 중

in #steem6 hou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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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어 낸 죄

- 부제: 나는 서핑 중

살얼음판 위를 걷는 줄 알았으나
이미 판은 바뀌어 있었다
피할 수 있었던 호기심의 대가는
산더미 같은 파도로 밀려든다

나만 바르면 된다고,
정당하게 땀 흘리면 기회는 온다고,
오만하게 믿었던 세상의 파고 앞에서
짊어진 무게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한다

바닷속 저 깊은 해구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밀려오는 파도는 숨통을 조여오고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가혹한 예고들

청춘을 바쳐 가난을 건너왔고
밤낮으로 일구어 영토를 일구어 지켰거늘
돌아온 것은 합법의 탈을 쓴 약탈인가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그렇다면 국가가 법을 앞세워 약탈하면 그건 뭐가 되나
살 발라먹고 난 후 뼈 추려 가려하나

지켜낸 국토에 감사의 연금을 주지는 못할망정
보유세 세 배의 무게로 삶을 짓누르겠다는 발길 앞에서
국가라는 이름의 거대한 파도가
희망을 삼키고 절망으로 밀려온다

설마 아니겠지, 부르짖는 음성 위로
거친 포말을 뚫고 묻는다
일구어 낸 삶을 끌어안고 죽어야 하나
목숨이라도 살겠다고 살려줘 소리쳐야 하나

처음에는 이 정부가 참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잘하려는 의욕이 너무 과하다 보니, 오히려 시장을 다 망쳐버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이제는 응원이 아니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부동산 시장은 결국 온몸이 하나로 이어진 유기체입니다.
어느 한 곳을 강하게 두드리면, 통증은 항상 가장 약하고 취약한 곳부터 터져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암을 무리하게 도려내려다 몸 전체가 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득 "암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완벽하게 없애려고 싸우기보다, 잘 달래며 함께 타협해 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뜻이겠지요.
시장 정책도 이와 다르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 생각입니다.
시골에서 땅을 소유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국토를 최 전선에서 사수하고 있는 첨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각종 세금을 내가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전국에 어느 곳에 어느 부동산이던지 소유한 사람이나 이용하는 사람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소유가 죄나 마찬가지로 인식되는 징벌적 벌과금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이건 아니라는 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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