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육아일기] 아이와 씨앗
작년에 아이들이 심은 사과씨가 싹을 틔우고 제법 단단한 어린 나무가 되었다. 그 옆에는 딸기가 자라 덩굴을 넓혀가고 있고, 또 그 옆에는 복숭아도 자라고 있다. 둘째가 수시로 들여다 보며 물을 주고 "잘 자라라,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준 덕분인 거 같다. 조금 더 자라면 장인어른댁에 있는 텃밭에 옮겨 심기로 했다.
한 번 맛을 들여서 그런지, 아이들은 과일을 먹을 때면 항상 씨앗을 쟁겨 둔다. 집에 있는 화분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어디 더 심을 곳이 없나 둘러본다. 화분이 없다는 아이들 성화에 블루베리를 샀던 플라스틱 통에 흙을 넣어 주었는데, 아이들이 수박씨를 잔뜩 심었다. 2주 정도 지났을까? 잘해야 한두개 정도 싹을 틔울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우후죽순 솟아나는 수박 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찾아보니 박과 식물들은 초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던데, 확실히 수박이 맞는 거 같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엔 수박이 없어도 될지도...ㅎㅎ
좁은 곳에 수박씨를 촘촘히 넣은 덕분에 상당히 비좁아 보인다. 지금 당장이야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면 문제가 안 될 거 같은데, 수박이 더 자라면 감당하기 힘들 거 같다. 아니면 베란다를 식물배양소로 탈바꿈 시키던가... 아이들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예전 나는 이렇게 씨를 심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차피 잘 자라지 못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성 들여 가꾸는 모습을 보고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혹여나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은 도전해 봐야겠다.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리다 보면 열릴지도 모를 일이니까. 주말에 있을 자격증 시험을 치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 아이들에게 더 관심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겠다. 너희들이 희망을 가지고 씨앗을 싹 틔운 것처럼, 너희들 자신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존재라는 사실을.
식물 키우는거 좋아하는 애들치고 안 착한 애들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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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자라나는거 보면 아이들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동물과 교감이 더 좋은게 아닌가 합니다
귀여운 삼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