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세가 넘어서면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in #sct4 years ago (edited)

CYMERA_20200208_170824.jpg

출근길 지하철 안 노약자석 앞,

나이 70세가 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노약자석에 앉아 계셨다.

붉은 색 중절모를 썼지만, 오래되어 보이는 빛바랜 회색 잠바, 그리고 목에 두른 얇은 꽃무늬 마후라.

패션 감각이 아주 없으신 분은 아니다.
(내가 패션 감각에 대해서 뭐라 말 할 자격은 없지만)

몸을 앞으로 숙인 상태로 책을 읽고 계신다.

무슨 책을 그리도 읽고 계시나 싶어, 책 제목을 슬쩍 보니 <이순신의 리더쉽> 이란 책이다.

줄까지 쳐가면서 읽으신다.

궁금하다.

이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실까?

그 연세에 무엇 때문에 리더쉽 책을 읽으실까?

나는 과연 나이 70세가 넘어도 독서를 하고 있을까?

나이 70세가 넘어서면 사람들은 대체로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높은 건 건강이지 않을까.

그때 쯤되면 지금 딸이 서른 중반 쯤 되니, 결혼할 시점이겠다.

아빠, 엄마는 딸 결혼식 때문에 돈 걱정없이 건강 걱정만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농담삼아 딸아이에게 마흔될 때까지 결혼하지 말고 아빠랑 같이 살자고 했다.
(아직 그게 무슨 소리인지 잘 알아듣지는 못하는 나이지만)

그때가 되면 거의 여든이 다 되어 가는 나이다.

미래에는 나이 70세~80세 되는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자식 결혼 시키는 얘기하는 날이 오겠다.


그러고 보니,

노약자석에 앉아 계신 70세가 넘어보이는 분을 보고 할아버지라고 했는데,

아버지 연세가 벌써 70을 넘으셨네.

앞으로는 이렇게 연세 많으신 분을 부를 때 할아버님~ 하지 않고 아버님~ 해야 하나.


2020.02.08

Sort:  

저도 70까지 애독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으면 하네요. 문제는 눈!!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그렇네요. 독서를 계속하고 싶어도 시력이 문제겠네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짧지만.. 뭔가 뭉클해지는 글이네요ㅎㅎ
저희 아빠도 곧 70을 바라보시는데 할아버지라고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자주 왕래했으면 좋겠어요~

반갑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보면 많이 약해지시고 주름살도 많아지셔서, 할아버지 되신것 같아 짠할 때가 많습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전 70이 넘어도 책은 열심히 읽을 거 같아요.ㅋ
더 여유있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마음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하이트님도 꾸준히 시력관리 잘 하셔야겠습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연애소설 읽어야겠어요.^^

황혼 연애 소설이 많이 나와야겠습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4
BTC 63672.48
ETH 3319.16
USDT 1.00
SBD 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