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8

in #sct2 years ago

장수가 예하부대의 병사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했던 신호와 통신방법은 많았다. 부대를 주목시키기 위해 북과 징을 치거나 깃발의 높이, 색깔, 방향 등으로 부대를 움직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통신방법은 부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 이외에 부대의 단결과 통합을 이루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손자병법 제7편 군쟁(軍爭)에서도 신호통신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軍政曰, 言不相聞, 故爲金鼓. 視不相見, 故爲旌旗. 夫金鼓旌旗者, 所以一人之耳目也. 人旣專一, 則勇者不得獨進, 怯者不得獨退. 此用衆之法也. 故夜戰多火鼓, 晝戰多旌旗, 所以變人之耳目也. “병서에 이르기를 말소리가 서로 들리지 않기 때문에 징과 북을 사용하고, 눈으로 서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깃발을 만들었다고 한다. 무릇 징과 북, 여러 가지 깃발 등은 사람들의 이목을 하나로 모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지면, 용감한 자도 혼자만 나아갈 수 없고, 겁이 많은 자도 혼자 물러설 수 없으니, 이것이 많은 사람을 다루는 용병술인 것이다. 한편, 야간 전투에 불과 북소리를 많이 쓰고, 주간 전투에 깃발을 많이 쓰는 것은 적군의 귀와 눈을 현혹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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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이 문장에서 강조한 것은 부대의 내적 통제 방법이다. 진법과 진법의 운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징, 북, 깃발 등의 통제수단을 제시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진법에서는 장수의 명령에 의해 깃발을 세우거나, 눕히거나, 돌리거나,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예하 장수가 그 명령을 받아 진격, 퇴각, 진형 변경 등을 하도록 만들었다.

장수로부터 명령을 받은 예하 장수는 같은 요령으로 말단부대에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최고 장수의 명령이 말단부대 병사들에게 까지 전달되어 일사분란하게 부대가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호통신은 최고 장수의 명령을 말단병사들에게까지 전달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부대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용감한 자가 혼자 전열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비겁한 자가 혼자 뒤로 물러서는 것을 통제하는데도 이용되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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