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야지 했던 곳.

in #ptague2 years ago (edited)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집을 나서며 언제고 한번은 저쪽 공원도 가봐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트램을 타고 프라하성 정류장을 지나 Pohorelec 정류장에서 내린다. 무슨 법칙인지는 몰라도 "케플러의 법칙" 이라는 말은 들어봤을텐데, 그 주인공 케플러 Johannes Kepler와 그의 스승 티코 브라헤 Tycho Brahe가 나란히 서있는 동상이 있다. 이름은 케플러가 알려졌지만, 연구자료의 상당 부분은 스승이 이루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자료를 넘기고 갑작스레 사망함으로 유족들과 케플러 사이에는 분쟁도 있었지만 세상은 두 사람 덕분에 진일보한 우주의 이론을 얻게 되었고, 이렇게나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케플러와 스승이 바라보는 길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간다. 시작은 스트라호프 수도원 이다. 우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 없듯 간단히 목을 축인다. 그러고는 맥주집을 나서면 건너편 그러니까 수도원 도서관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뒷동산 올라가듯 낮은 계단길이 있다. 힘들이지 않고 조금만 걸으면 너른 잔디와 풍성한 그늘을 주는 나무들이 그냥 그렇게 오래전부터 있었던 듯한 공원이 나타난다.



남편의 드림 하우스Dream House 도 나타난다. 많은 남자들이 "나는 자연인이다 "의 꿈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뜬금없이 에펠탑 같은 철탑과 그 아래 회전목마가 나타난다. 수도원을 나서며 나무들 사이에 보였던 그 탑이다. 1891년 완성된 페트르진 탑인데, 실제로 에펠탑을 참고하여 5분의 1 크기로 제작했다고 한다. 굳이 더 높은 곳에서의 전망을 원하면 올라갈 수는 있다. 단 입장료가 필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건 계단을 걸어 올라야만 하는 튼튼한 두 다리가 아닐까 싶다. 전망대는 그렇다치고 회전목마는 생각도 못했는데, 별 특별한 놀이터가 없는 공원이라 아이들에게도 뭔가 즐길거리가 필요했던 듯하다.



철탑 앞으로는 교회가 있다. 문은 닫혀있고 근처에는 주택가도 없어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무들이 좋고 잔디가 좋아도 걸어서 이곳의 공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수 있다. 그러면 푸니쿨라를 타보자. 1891년 운행을 시작하여 지금도 오후 6시 까지 낮시간엔 10분에 한번씩, 그 이후엔 15분에 한번씩 그림같은 풍경을 즐기며 힘들이지 않고 언덕에 올라 전망과 노을을 한번에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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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에 익은 곳이 나타났다. 평소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나서며 전망을 즐기던 곳이다. 이 녹색의 공간이 이 자리에 있을수 있는건 수도원의 정원과 왕실의 과수원 부지가 이어져 있던 때문이고 지금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익숙한 길을 따라 내려가며 제법 걸었으니 또다른 맥주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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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zzly and grand.🐻👏

Thanks a lo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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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라를 타면서 본 풍경은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너무도 짧은 거리가 아쉬울 따름이죠.

제노베파님 포스팅 보면 자꾸 부러운 마음이 생겨서 큰일이네요..ㅜㅠ 남푠이 자연속의 드림 하우스를 원하면 고히 보내드리겠습니다..전 자연의 삶은 자신이 없네요.ㅎ

저도 자연인은 원치않습니다. 번잡한 도시도 가끔은 느껴줘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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