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LA #3] LA 마당몰에서 한국식 데이트!

in #photokorea6 years ago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Apr. 29. 2018.



LA여행 둘째날, LA 지리도 잘 모르고, 전날의 운전으로 피곤했던 저와 햇님군은 영화 한 편 보며 여유롭게 밥 먹고 커피나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희의 잉여로운 데이트 로망을 한 번에 이뤄줄 곳이 있었으니, 바로 ’마당몰 Madang mall’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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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와 햇님군은 연애할 때에도 쇼핑몰 한 곳에 들어가 식사, 영화, 커피를 모두 해결하는 데이트를 가장 선호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CGV와 알라딘 문고, 각종 한국음식점과 탐앤탐스가 있던 마당몰은 LA 최고의 데이트 장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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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보니 안내판에 반가운 이름들이 보였습니다. 각 매장을 사용 후 도장을 받으면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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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 예매를 위해 3층에 내리니, 형도니 아저씨가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한참 유행했던 도니 버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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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에서 종종 들렸던 스쿨푸드도 있었습니다. LA를 떠나던 날 들려서 각종 분식을 왕창 먹고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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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가웠던 것은 3층 한쪽에 있던 알라딘 중고 서점이었습니다. 한국말로 된 책을 이렇게 많이 보다니, 정말 반가웠어요.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면 다른 언어로 인한 중압감에 가끔 숨이 막힐 것 같았거든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쓰여진 책이 수천권 꽂혀 있는 모습을 보면, 이걸 언제 다 읽나 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저 곳에서는 아무 책이나 들어서 펼쳤을 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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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험을 마치고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CGV로 갔습니다. CGV야말로 한국에서 햇님군과 데이트하며 제일 많이 간 곳일 거에요. 그런 곳을 LA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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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은 두 개 밖에 되지 않고, 매점은 구멍가게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말 자막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당시 현빈씨가 등장한 ‘역린’이라는 한국영화도 상영중이었지만, 마블 빠순이인 저는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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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밥을 먹으러 내려왔습니다.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 잡은 파리바게뜨에서 향긋하고 고소한 빵냄새가 났습니다. 빵도 한국빵이 맛난 저는 어쩔 수 없는 코리안인가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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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맞은편의 '마당' 이라는 이름의 한식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높은 천장에 나무 기둥, 은은한 조명이 한국의 서까래와 등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많은 한식 레스토랑들처럼 일식도 팔고, 밤에는 바도 운영했습니다. 한국 음식점에서 초밥을 파는 것이 우리에게는 좀 이상한 일이지만 외국인들에게 동양음식은 초밥, 비빔밥, 볶음국수 등이 한 데 뭉뚱그려진 한 덩어리의 개념일 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우리도 서양의 음식들을 각각 어느 나라의 것이라고 특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이런 미분화된 개념들도 좀 더 정확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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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문한 비빔밤은 거의 세숫대야같은 그릇에 밥과 야채, 고기가 가득했습니다. 음식은 한국식인데 사이즈는 아메리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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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좋아하는 햇님군은 갈비탕을 주문했습니다. 역시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깔끔한 차림이 기분 좋게 남아있습니다. 맛과 양도 적절해서 만족스럽게 배를 두드리며 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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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배를 채웠으니 이제 커피배를 채우러 갈 시간.

한식 레스토랑 ’마당' 맞은편의 보바 타임 boba time은 미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버블티(보바티) 전문점입니다. 요즘은 한국 삼청동 등에서도 보바 타임을 찾아볼 수 있더군요. 저는 그날 철저히 한국식 데이트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탐앤탐스에 들어갔습니다. 바깥쪽에는 카페베네도 있었지만 자바칩탐앤치노를 먹기 위해.. (한예슬씨 어머니가 운영하신다는 카페베네는 여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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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정겨운 탐탐의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그래, 이게 한국 카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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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다이소에서 산 모자도 구경했습니다. 마당몰 1층에 다이소도 있었거든요. 운전을 대여섯 시간씩 하다보니 운전하며 받는 햇빛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보자마자 어멋, 이건 꼭 사야해라며 집어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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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다가 들어간 영화관.

한국말 자막으로 영화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제가 살던 마을에서도 영화관을 자주 가긴 했지만 당연히 한국말 자막같은 건 없었거든요. 영화에 오롯이 집중을 해야 하는데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최고봉은 인터스텔라를 봤을 때였죠...하아... 각종 전문 용어와 웅얼거림이 난무했던, 심지어 엄청 길었던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재밌어서 좋았고, 3D로 봐서 더 좋았고, 한국말 자막 덕분에 영어듣기평가 안 해도 되서 최고로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D





쏭블리 LA + 샌디에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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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지만 LA에서 알라딘 중고서점이라니 ㅎㅎㅎㅎㅎㅎ
대박입니다. ㅎ

LA여행기인데, 정말로 그냥 한국 같네요. 신기해요~
미국에 살더라도 한국이 그리우면 여길 가면 많이 달래지겠네요.

특히 알라딘 서점이 인상 깊어요.
완전 한국이네요^^

오호!!! 완전 한국식 LA 여행기 맞네요. 한국과 다름없어요. 알라딘 중고서점이 제일 부럽네요 ㅎㅎㅎ

사진들 잘봤어요 깔끔하게 정리된 포스팅을 보니
@songvely님의 꼼꼼한 성향이 묻어나네요

한국 LA ㅎㅎㅎ 파리바게트에 CGV까지 정말 한국같네요 ㅎㅎ
송블리님^^

엘에이에서 빠리바게트 보면 괜히 반가울 것 같구요..
알라딘 중고서점도 있다니 놀랍습니다..!

중간 중간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착각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한국같아요 ? 서울 ~ ㅋㅋ
신기하네요

LA라고 안적어놨으면 그냥 한국이라도 해도 믿겠어요. ㅎㅎㅎ
저도 CGV 참 이용을 자주 하던 사람이었는데요. ㅎㅎㅎ

흐얼...! 진짜 첫 사진부터 cgv보고 뭐야!! 했는데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하네요ㅋㅋㅋ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예술 잘 보고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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