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매력의 나라 인도]둘 - 매력에 빠져든다 빠져든다.
인도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엉망인 첫인상과 더 엉망이었던 제 건강문제로 거의 포기했다시피 했던 인도여행이 아잔타 석굴을 보면서 슬슬 좋아지기 시작했었죠.
이번 글은 아잔타 석굴 근처에 있는 엘로라 석굴부터 출발할 거에요.ㅎ
가는 길에 있었던 해바라기 밭(?)이라고 해야하나요. 이 쪽을 보고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가는 길마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역시 대륙적 마인드에 맞게 해바라기가 어머어마하게 많더라구요. ㅎ
엘로라 사원은 아잔타 사원과 다르게 3 개의 종교가 섞여 있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번호를 매겨서 1번부터 12번까지 불교 유적, 13번부터 29번까지는 힌두교, 30번부터 34번까지 자이나교라는 친숙하지 않은 종교의 유적이 있죠. 그리고 마지막 데미를 장식하는 카일라쉬 사원까지.
'공작왕'이라는 만화부터 다른 애니매이션까지 힌두교라는 종교는 저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ㅎ 부푼 가슴을 안고 가는 길. 언덕 위에 있는 이 석굴사원을 보기 위해 올라가던 중 만난 깜찍이들!!!
미쳤죠... 저렇게 많은 박쥐들에게 플래쉬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다니...
다행이 배트맨 영화에서 나오는 박쥐가 날라가는 장면은 연출해주지 않더라구요... 그 때 물렸으면 저두 배트맨?
아마 이제는 저런 박쥐들은 못 보겠죠? 설마 2018년인데..ㅎㅎ
엘로라 석굴도 구조는 아잔타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3개 종교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 있으면 좋겠는데...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아마 저 때 안에서 사진 찍은 게 다 이상하게 나와서 많이 버렸던 거 같아요..
여행 때 썼던 일기에 사진이 제발 잘 나왔길... 이라고 빌고 있는 거 보면.ㅎㅎ
아잔타 석굴은 입구가 좀 뜬금없이 생겼었는데 엘로라 석굴은 제대로 사원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들어가면
역시 이런 멋진 문양들이 절 반겨주는.ㅎㅎ 코끼리가 나오는 거보니 여기가 힌두유적이었나보네요..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죠 저?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카일라쉬 사원.
제대로 전체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제 사진이 아닌 사진 하나 우선 보여드릴게요.
이집트의 룩소르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비교될 만큼 어마어마한 곳이었죠. 눈이 막 돌아가는.ㅎ
상당히 큰 규모의 건물이 이런 무늬들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해보세요.ㅎ 정말 입을 다물수가 없는 곳이었죠.
카일라쉬 사원을 인도 종교예술의 백미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해가 질 때까지 정말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있네요.
엘로라 마지막 사진은 만화에서 많이 본 팔 많은 아저씨(?). 참 이분 편하겠다 싶었던.ㅎㅎ
엘로라 석굴을 떠나 다음으로 간 곳은 카주라호라는 곳입니다.
'인도 너무 매력적인데' 하는 생각이 완전 들기 시작한 곳이죠.
가는 여정은 엉망이었어요..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기차로 14시간을 가야하는 곳인데.. 그 기차가 10시간이나 연착이 되었거든요. 인도의 기차 문화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여정이었죠.
인도 말은 안되고 기차는 안오고 한 2시간 기다리다가 빡쳐서 역무원에게 갔더니 툭 던지던 한마디.
It will come certainly
아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10시간 연착이라니.. 못참아서 한 3번을 더 갔었는데 매번 하던 저말.
언젠가 꼭 온다
그리고 다른 인도 사람들은 아무 일도 아닌 냥 피크닉 온 것처럼 역사에 앉아서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아님 자고.ㅎㅎ
정말 할 말을 잃어버렸죠..ㅎㅎ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내가 잘못된 건가? 나만 조급해하고 나만 화를 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부터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인도가 좋아졌던 거 같아요. 내가 알고 있던 사회라는 걸, 내가 알고 있던 규칙이라는 걸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알고 봤더니 2003년 당시 인도의 기차 연착은 악명높기로 유명했었더라구요..ㅎㅎ 저만 몰랐던...
그 다음부터도 연착은 당연할 정도로 계속 되었지만 점점 그려려니 하게 되면서 편해지더라구요 ^^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카주라호는 정말 신비한 곳이었어요.
잠을 설쳐 아침 일찍 나간 곳에서 절 반겨주던 카주라호는
이 사진이 말해주는 거 같네요.
안개가 걷히면서 하나하나씩 보이던 유적들. 안개가 짙게 낀 곳에 저런 유적들이 듬성듬성 하나씩 있는 게 너무 멋있었거든요.
딴 세상 같지 않나요? 뭔가 있어보이고 뭔가 나올 거 같고.ㅎㅎ 환상속에 있다는 말이 어울린 정도로.
사실 카주라호는 특이한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에요.ㅎ
공원 같이 생긴 곳에 멋진 건물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 건물들이죠. 이 건물만으로도 정말 멋있는데 이 사원이 유명한 건 저 조각들이에요.
19금입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그나마 좀 덜 노골적으로 나온...수위가 낮은 사진으로 골랐어요. 이런 문양들이
이렇게 가득 박혀있는 곳이죠. 카주라호를 에로틱 사원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사실 에로틱이 아니라 거의 포르노 라능...)
건물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멋있는데 이런 문양들이 박혀있고 정말 거의 손상되지 않고 살아있는 거 너무나 신기한 곳이죠. 1000년이나 된 건물인데.
왜 하필 저런 문양들이 제일 잘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유명해지지 않을 수 없겠죠? ㅎㅎㅎ
꼬박 24시간이 걸려서 갔지만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안개낀 들판에서 본 조그만 유적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네요...너무 환상적이었어서..
해가 뜨면서 안개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유적의 모습이 너무 좋았는데....진작 사진 좀 배우지!!!!
카주라호에 완전 한밤중에 도착해서 찾아간 작은 가게. 거기서 먹었던 인도 라면과 그 길고 지치는 기차여정을 같이 하시던 한국에서 오신 노부부. 기억이 참 많이 나는 곳이네요. 멀리 타지에서 이렇게 여행하시는 노부부 분들을 보면 참 뭉클해지는 거 같아요. 일기에도 그 기억이 생생히 적혀있을 정도로 ㅎ
오늘의 인도 여행기는 여기까지~~ 담엔 차의 고장 다즐링으로 갈거에요 ㅎㅎ 제가 인도에서 2번째로 좋아하는 도시 ^^
제 글에는 정보가 부족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글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들 꿀잠 주무시고 계시길 ^^
Cheer Up!
치어럽님 감사드립니다!!! 저번에 보니 말도 하시던데..ㅎㅎ
ㅋㅋㅋㅋㅋ 환공포증 때문에 박쥐 사진 볼때는 저 뒤로 물러났다가 카주라호 사진 볼때 모니터에 얼굴이 붙어 버렸네요. ㅋㅋㅋㅋㅋ 아... 혼자 얼굴 빨개졌습니다. ㅋㅋㅋㅋㅋ
환공포증이 생각보다 무섭네요..ㅎㅎㅎ 사진도 못보시다니..ㄷㄷ
아 모니터에 얼굴이 붙었는데...수위에 실망하신 건 아닌지..ㅎㅎ
오 음악하는 살룬님이 음악얘기 올리셨다 보러가야지..^^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아 얼릉 밋업이 생겨야 쫓아가서 뭐라도 얻어먹을텐데 말이죠.ㅎㅎ
인도 네팔 등 서남아시아의 문화는 동북아시아인 한국과는 너무 이질적이어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근데 기차 연착 이야기를 들으면 인도는 못 갈 것 같네요 ;;ㅎㅎ
덕분에 잘 봤습니다 feyee95님 :)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면 거품을 물수도 있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연착시간 ...
저두 첨에 완전 개 거품 물었다능. 역무원한테 들고 있던 라시 던질 뻔했어요.
열받아 죽겠는데 씩 웃으면서 언젠가 온다고 하는데..정말...
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tizianotiziana님 ^^ 인도는 정말 동북아시아와는 완전 다른 곳인 거 같아요.
땅덩어리도 엄청 커서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적응만 되면 세상 천국인.ㅎ
근데 요새도 기차가 그렇게 연착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ㅎㅎ
저두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여행기 좋아라 한답니다!! 에딘버러 글이 눈에 확! ㅎㅎ
인도를 여행지로 생각해본적은 전혀없는데... 사진을 보니 꼭 가고싶어지는데요... 와.. 대단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곳이고...저를 보면 아시다시피 고생을 좀 합니다. ㅎㅎ 꼭 알아보고 가셔요 ^^
설마 요새도 기차가 저렇게 연착될까 싶긴 하지만...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박작가님 ^^ 왠지 즐기실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ㅎㅎ
저는.. 야생그대로의 인간이기때문에..ㅎㅎ 즐길 수 있을 거같습니다.. 꼭 가서 인증샷을 올려야겠네요 ㅎㅎ
인도.. 꼭 가보고 싶어요! 인도 여행이 정말 고생이고, 힘들지만 진짜 기억에 남는 곳이라고 하던데. 잘 다녀오셨네요!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해바라기 밭이 너무 예쁘네요!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 가는 기차에서 엄청난 규모의 해바라기 밭을 본 것 같은데 (확실치 않아요. 다른 경로였을 수도 있어요ㅋㅋ) 끝도 없는 해바라기 밭 또 보고 싶네요!
그 박쥐 떼는 텍사스 오스틴에 가면 지금도 볼 수 있대요. 제가 갔을 때는 비가 와서 못 봤는데, 원래는 오스틴에 가기만 하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저도 앙코르와트 사원에 푹 빠졌었는데, 미동님의 사원들 포스팅 보니까 인도 정말 꼭 가봐야겠어요. '언젠가 꼭 오는' 기차도 타봐야 하니까요 :) 여행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 가보고 싶어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두 나라네요...
근데 그 도중에 해바라기 밭이라니.. 대박... 밤열차 타고 가면 절대 안되겠네요..ㅎㅎ
인도 가셔서 그 정보를 꼭 블록체인으로 서비스하시는 날이 오시길 빌게요~~~
코인도 만드셔서 저 좀 투척....쿨럭...ㅎㅎ 앤소피님의 인도 감상기도 넘 궁금하네요.. 언젠가 꼭 다녀오시길~~~ ^^
인도 감상기는 언제 쓸 수 있을까요... 말 나온 김에 언제 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겠어요 ㅎㅎ 잠깐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몇 년은 더 있어야겠네요ㅜ 인도에 갈 수 있을 때쯤 정말 블록체인으로 여행 플래너를 하고 있으면 꿈만 같을 듯해요!
진지하게 생각해보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걸요 ^^ 전 믿어요. 어떻게든 어디를 가시든 꼭 좋은 여행플래너가 되실 거라는 것을 ^^
응원 감사드려요! 내공을 더 열심히 쌓아야겠어요 ㅎㅎ
인도 여행에서 고생은 덤이 아니라 필수인가 봅니다😂 그래도 안개 낀 유적 사진을 보니 그만큼 보상이 될 것 같다는... 정말 멋있네요. 신비로운 느낌이.
넹 저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ㅎㅎ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좀 갈리는 거 같기도 하고 도저히 저희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나니..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문제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 저에게는 인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저 안개낀 사원이...정말 멋있었어요.ㅎ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kimthewriter님 ^^ 저에게는 교과서같은 글과 사진을 보여주시는 분이랍니다~~ 힘내세요 ^^
원장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영광입니다ㅠㅠ👍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
저두 자주 찾아뵐게요^^ 원장님이라고 안 하시면 ㅎ 왠지 원자로 끝나는 안좋은것들이 ㅋㅋ
수..수위높은사진은요?
어 음.... 구글에서 인도 카주라호 치시면 삭제부가재구성을 하지 않은 순수한 사진을 보실 수 있고...
그게 모자라시면 제대로 찍은 사진이 있긴 한데..흐음.. 이메일 주소라도 ㅎㅎ
천년이 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 꼭 가보고 싶네요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ㅎㅎ
이런 곳을 가면 시간이 멋대로 흐르는 매력이 있죠. 잠깐 본 거 같은데 이미 해가 저가는...
제가 유적지를 좋아해서 그런가요?ㅎㅎ
글 보고 매력적으로 느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사진도 별로고 정보도 없구 한데..ㅎㅎ
저두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뉴질랜드라.... 하 생각만 해도 좋네요 ^^
석굴을 건설하고 그 안을 조각하는데 얼마나 많은 석공들이 갈려나갔을지 생각하면 ...
당장 옆동네 경주 석굴암만 봐도 대단하다 싶은데 저 사원들과 석굴들을 직접 보게되면 전 아마 입이 쩍 벌어질 것 같네요 !
저도 언젠가 feyee님처럼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힐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다니실 거에요!! 아다치 미츠루를 신봉하는 사람에게는 '힘내 지지마'라는 엄청난 응원이 있으니까요^^
같이 스팀잇 열심히 해서 스달로 여행다녀요 우리 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 좋아하시는 만화있으시면 꼭 리뷰 부탁드립니다 왠지 겹칠 거 같다능...ㅎㅎ
저두 슬램덩크랑 h2를 전권 소장하고 있답니다.ㅎ
잘보고 갑니다!
헉 응원도 해주시고 이 글에도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drakedog이 그 전설의 흑마 용개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