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국수5

in #partiko5 years ago (edited)

손끝으로 더듬어 빚는 공예가처럼, 발끝에 물집 잡혀가며 골짜기를 샅샅이 훓는 탐험가처럼, 곰팡네 나는 지하 서고를 뒤지는 사학자처럼 지난하고도 고된 소설 <국수>가 5권이 끝났다.

읽는 자도 고난을 느끼게 하는 이 소설은 그런데 5권이 끝이 아니다. 느낌상 10권까지 나올듯. 바라노니 작가님이 좀 더 힘내시고 건강을 지키시길....

5권은 그 중 등장인물의 대화가 많아 잘 넘어가는 편이다.
과거시험은 매점매석으로 무명무실해졌고 뜻을 잃은 선비들과 무반들은 주색잡기나 사교로 빠지고 있는 중에 동학이 전국적으로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김사과댁 손자 김석규는 장차 국수가 될 거목으로 성장 중이고 그 집 노비 천만동이는 산속으로 숨어들어 의적 행세를 하는 중이다.

그러는 중 고을 사또의 가렴주구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세금을 내지 못하는 양민은 딸을 기생으로 팔아넘기는 지경에 이른다. 이들 사또보다 더 간악한 무리가 있으니 이방 등 서리들이다.
이들은 사또가 책정한 세금을 거두면서 반 이상을 착복한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김석규가 어떻게 국수의 자리에 오르는지, 만동이와 인선 아씨의 애정이 어떻게 되는지, 동학 혁명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충청도 사투리보다는 역사 상식을 알려 드리겠다.

과거시험
1등한 자 - 장원랑
2등한 자 - 방안랑
3등한 자 - 탐화랑
꼴찌 - 방말

영의정의 한 달 녹봉(월급) - 쌀 2섬 8말, 콩 1섬 5말
6품의 녹봉 - 쌀 1섬 1말, 콩 10말
9품의 녹봉 - 쌀 10말, 콩 5말

내포 7읍 - 서산, 당진, 청양, 예산, 홍성, 보령, 거천

사람을 셀 때 - 한이, 두이, 서이라고 해야 함. 하나 둘 셋은 쓰지 않음.

서얼을 일컫는 한자어 - 초림, 편반, 남반, 신반, 건각, 좌족, 점족, 일명

날씨가 꾸물꾸물 하니 막걸리가 생각났다. 쌀골집 좀 사다가 술어미 뽄새로 권커니 잣커니 했는데 시나브로 모잽이로 곯아 떨어졌는데 뭔 말을 했는지 생게망게했다.

--> 해석 잘 해 주시는 분께 풀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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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공부 하기 좋네요. ㅎ
읽기도 쉽지 않는 데
이런 글을 쓰다니....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삶은 음식을 좀 사다가
술을 파는 여자 됨됨이에 주거니 받거니 했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곯아 떨어져
뭔말을 했는지
터무니없다.

뭔가 뜻이 덜 통하는 듯 ㅎ

오...거의 맞습니다. 쌀골집은 순대라고 해요. 술어미 뽄새로는 주모처럼, 모잽이는 모로 쓰러져 잤다는 뜻이겠지요.
풀봇 드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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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휘들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마지막 문단은 비와서 막걸리 마시고 곯아 떨어졌다는 것 같은데 세부 사항은 모르겠네요.

ㅎㅎ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약하나마 풀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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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40 성공보팅입니다. (1/4)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고 계시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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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40 성공보팅입니다. (3/4)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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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고 계시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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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오랜만에 완전 좋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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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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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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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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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40 성공보팅입니다. (4/4)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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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꾸물꾸물 하니 막걸리가 생각났다. 쌀골집 좀 사다가 술어미 뽄새로 권커니 잣커니 했는데 시나브로 모잽이로 곯아 떨어졌는데 뭔 말을 했는지 생게망게했다.

날씨가 흐리니 막걸리 생각이 났다.
순대 좀 사다가 주모가 하듯 권하거니 마시거니 했는데 나도 모르게 서서히 취해 곯아 떨어져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이 나는 듯 마는 듯 했다.

아주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모잽이만 빼고요. 모로라는 뜻이에요. 연약한 풀봇 드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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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ㅎㅎㅎ
학창시절에도 국어는 잘했어요~ ㅋㅋㅋㅋ 자랑자랑~^^

글쓰시는 거 보면 국어 잘 하셨음 짐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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