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스팀잇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

in #oldstone6 years ago

(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스팀잇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

아들 놈이 구독신청한 The economist 가 마루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하나 주어 들었다. 친구와 만나러 가는 길에 전철에서 읽어볼까 해서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기가 싫기도 했고 눈도 시려웠다. 앞으로 페이스북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페이스 북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제일 심각한 것은 사람들의 SNS 동향이 바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했는데 지금은 좀 더 private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스팀잇에서 글을 쓰지만 내 자신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거부감이 있다. 익명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나를 그냥 드러내 보이는 것도 조금 거시기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폭넓은 관계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비교적 적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좋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아무래도 두번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팀잇에 오래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 지를 보니 앞으로의 SNS가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스팀잇이 생각났다. 어라 ! 지금 스팀잇이 바로 그런 상황 아닌가 ? 어떤 사람들은 친목질이라고 비난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친목질에서 정신적 안정을 느낀다.

만일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이 맞다면 미래의 SNS는 바뀔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팀잇은 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 그동안 우리 내부에서 친목질이니 뭐니 하면서 서로 다투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니 참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스팀잇이 페이스 북과 같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 새로운 SNS의 방향을 이끌어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창조적이기 보다는 남을 따라가려고 했던 것이 은연중 많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편, 그동안 스팀잇이 왜 이렇게 말이 많고 서로 싸우고 헐뜯는 곳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면 각자가 다 타당한데 말이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상대방을 나의 기준에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스팀잇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세계가 같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스팀잇은 아직 갈길이 멀다. 그리고 그 선택지도 다양하다. 다양한 시도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시도가 성공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인미답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가기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을 맞고 네가 가는 길은 틀리다는 식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의 스티밋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 제대로 성공적인 시도는 없었던 것 같다.

한국사회는 매우 획일적인 사회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듯이 그런 획일적인 사회는 한계에 봉착한다. 우히 한국 커뮤니티가 그동안 성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런 획일성과 남을 강제하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하려면 많은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다. 그 중에서 어떤 방향이 스팀잇의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스팀 코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작은 코뮤니티로 많이 나뉘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가려는 것은 참 힘들다. 매우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관심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육아로 모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으로 모이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으로 모이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연구로 모여서 서로 코뮤니티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서로 핏대 높여서 비난하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서로 안보는 것이 좋다. 서로 비난하는 것이 정도가 넘어가면 보는 사람도 피곤하다. 손님이 오지 않는다.

나는 지금처럼 그냥 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내가 정말 스팀잇이 마음에 드는 것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에게 참견하지 않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같이 친목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비판의 대상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SNS가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 하니 우습다.

그래서 답은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인 듯 하다. 각자 각자가 그렇게 하다보면 그 중에서 어떤 것이 스팀잇을 달나라로 보낼 수 있는 뭔가가 나올지도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커뮤니티스를 매우 기다렸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답답하다. 어떻게 보면 SMT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또 다른 영역인 듯 하다. 차라리 스팀시티 같은 시도가 훨씬 도움이 될 듯 한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활동이 없어서 궁금하다.

블록체인이란 분산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획일적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방향이다. 분산화란 결국 각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 누가 깃발을 들고 앞장서면 이렇게 저렇게 우우 하고 몰려다녀서는 블록체인 SNS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스팀잇이 성공하려면 그냥 각자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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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님 말씀 100%공감합니다. 저는 스팀잇의 매력이

토대만 만들어줄께. 니들끼리 알아서해. 단, 갑자기 스팀 빼서 도망가는 일은 없을꺼야. 그래서 재단이 스파를 많이가지고 있는거야. beta에 의미두지마. beta는 스팀잇 베타라는 이름일뿐이야.

라고 생각되어지거든요. 자유방임주의, 그러다보면 자연히 스팀 생태계의 패턴화가 이뤄지겠지요. 그러나 그 패턴은 항상변화되지요. 재단의 무관심 방치 원칙 고수가 생태계의 질서를 오히려 불러온다는...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되니까요.

天道無親

묘한 글의 매력을 느끼네요.
완전 부정적이지도 않고, 바래 본다는 희망의 글.
절망보단 희망을 먼저 애기 하는 자세가 와닿는 아침 입니다.
크리스마스 스팀 고래의 꿈 복사.jpg

sns가 변화한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는 한편 페이스북이나 이런기존의 것들이 어떨게 발을 맞츌지 기대됩니다.

친목질로 망한 커뮤니티를 많이 알고 있는데, 반대로 이제는 sns이 친목질이 중요한 요건이 되나요?

가만 생각 하니 자기가 좋아하는 케테고리에서만 노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잘 읽고 갑니다.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게 읽고오는 잡지중 하나입니다. 매경이코노미와 이코노미스트를 메모하며 읽으려면 하루정도 걸리더군요. 벌써 수십년째 좋은 잡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장 변해야할거 13주를 한달이내로......,,,내년엔 좋아지길요..

공감입니다~^^

공감합니다

어떤 커뮤니티든 친목질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스팀잇도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친목질도 사람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고인물이 진화하여 어떤 하나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지
(그게 맘카페나 일베 같은 안 좋은 방향이라 할지라도~)
스팀잇은 그냥 이도 저도 안 됩니다.

그리고 SNS는 여전히 인생의 낭비라 생각하지만
(듣보잡 SNS일수록 더욱 더.........)
블로그는 다릅니다.
특히나 스팀잇처럼 읽어주는 사람이 많이 없는 커뮤니티는
더더욱 쓰는 사람에게 어떤 방향에서든 의미를 쥐여주는
블로그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스팀잇이 유사 SNS나 고인물 커뮤니티가 되지 않고
부디 순위는 좀 떨어질지라도 블로그로 성장하길 빕니다.

글을 마치며..... 스팀잇에서 순수하게
나와 생각이 비슷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ㅎㅎ

스팀잇은 태생적으로 SNS나 커뮤니티와
성격이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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