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4 카타르시스 그리고 다시 익숙함

in #movie7 years ago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사라 폴리 Sarah Polley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0 영화소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1 마고의 "두려움"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 "불안 restless"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3 권태


#카타르시스 &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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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에어로빅 시간에 친구(이자 시누이)와 참석한 마고.
처음엔 수줍어하는 듯 하지만 점차 따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웃음이 터집니다.
너무 웃긴 마고는 갑자기 수영장에서 오줌이 마렵다고 말합니다.
이 수영장은 특수한 약품을 넣은 곳인데요.
결국 마고는 수영장에서 실례를 하고 주위가 파란색으로 변하고
수영장의 모든 사람들은 마고를 질책하며 밖으로 나가게 되죠.

생리현상의 해소를 타인의 불편보다 우선시하는 그녀의 성격은
카타르시스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다시 익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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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을까요.
결국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마고를 사랑한 대니얼이 그녀를 떠나고 마고는 괴로워합니다.
이를 알아차린 루는 결국 마고를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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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함께하게 된 둘의 모습을 마냥 해피한 모습이 아닌
굉장히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Leonard Cohen - Take This Waltz

이 Take this waltz 노래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따라
3-4분동안 카메라는 둘의 공간을 빙빙 도는 촬영방식으로
마고와 대니얼의 공간이 점점 채워지고 그에 따른 둘의 행동변화를 보여줍니다.

처음 둘이 함께한 사랑의 희열과 권태를 불과 몇 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토록 설레게 했던 대니얼과의 감정 또한 익숙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마고는 대니얼이라는 대상과의 사랑을 원했다기 보다는
권태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새로움이라는 쾌락을 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마 일순간의 쾌락을 따라 행동한 것이
그녀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녀는 다시금 마주하게 될 또다른 권태에 대해서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는
주인공들이 아닌 주변인들의 대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고의 절친한 친구이자 시누이였던 제럴딘의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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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you really fucked up, Margo.
넌 정말 좇된거야, 마고
In the big picture, life has a gap in it. It just does.
긴 인생에서, 틈이란 있게 마련이야, 원래말야.
You don't go crazy trying to fill it fill it like some lunatic.
그걸 채워보겠다고 미친년처럼 발악할 필요없어.

수영장에서 할머니와의 대화에서도 이 영화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Sometimes I just want something new, you know? New things are shiny.

라고 말하는 Margo의 친구에게 흑인 할머니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New things get old"
“Yeah, that’s right. New things get old just like the old things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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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과 탔던 놀이기구를 혼자 환하게 웃으며 타는 마고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결국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불안함 감정을
혼자 채울 수 있는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느껴지는 우울감처럼, 그녀는 그 감정이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자신만이 다스리고 채워야만 하는 감정임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마고는 그 감정을 새로운 누군가를 찾아 채우려 했지만
사실 그 감정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간 본연의 고독이며,
스스로 다스려야할 감정인 것이지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를 좀 깊게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게으름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말았지만요 😓

사실 우리 모두 마고가 가진 두려움과 불안, 권태, 쾌락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고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다소 적나라한듯한 감정의 표출에
공감하기도 하고, 공감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로 감정공부를 한 듯 하네요 :)
스포 가득한 시리즈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마고의 남편 루에 대한 포스팅을 하나 더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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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movie in deed, I haven't seen the whole thing yet, but it is one on the list. Thanks for your sharing, namaste :)

오랜만입니다 신농님ㅎㅎ

홀로서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것 같아요
성인이면 홀로서야하는데,
학생들이 바라보는 나는 벌써 어엿한 어른인데,
정작 내가 느끼기에는 비슷해보이는 거죠

언젠가 봤던 사진이 생각이 나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골목길에 서있는데
앞에서 조명을 쏴서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는
열렬히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나이를 먹어감을 알고
동식물을 보며 자연을 보며
머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걸 훌훌 털고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네요 저는~

저도 항상 그래요. 아직 어른이 되다 만듯한 느낌...ㅎㅎ 이랄까요!
흐음 그래도 우린 아직 젊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특히 거북님처럼 젊고 신나는 일을 하시는 분을 보며
저도 더욱 힘을내봅니다! :)

부딪히면서 성숙해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재미있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tradingideas님! :)

신농님 넘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 ㅎㅎㅎㅎ
이 영화의 마고라는 캐릭터가 정말 우리가 갖는
모든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는것 같아요.
때로는 벅찰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자기 스스로
잘 다스리고 조절해야함을 또 깨닫고 갑니다 :)

맞아요- 스스로 조절하기 넘 어려울 때가 있어 힘들기도해요 ㅠ ㅠ
인디구님은 곁에 멋진 남편이 계셔서 든든하시겠어요😍

시누이의 대사처럼 틈을 메우려고 살아가는것 보다
틈이 있으니까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네요.

신농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영화인데, 리뷰를 보니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주에 감정공부 한번 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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