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1 마고의 "두려움"

in #movie7 years ago (edited)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사라 폴리 Sarah Polley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0 영화소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1 마고의 "두려움"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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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and you miss your plane. 비행기를 놓치겠네요.
M : No. that’s not really the fear… 아뇨, 그게 무서운 게 아니라…
D : so what are you afraid of? 그럼 뭐가 무서운건데요?
M : I'm afraid of wondering if I’ll miss it.
비행기를 놓칠까 걱정하는게 두려워요.
I don't like being between things...
뭔가의 틈에 끼어있는 게 싫어요
I'm afraid of being afraid.
두려워지는게 두려워요.

영화 초반부, 비행기 옆자리에서 우연히 대니얼을 만나 나누는 대화입니다.
마고는 환자가 아님에도 휠체어를 타고 공항직원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대니얼이 묻습니다. 아프지 않은데 왜 휠체어를 타고 왔냐고요.
마고는 비행기를 환승하는 그 순간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Micah P. Hinson - Close your eyes


마고는 자신이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입니다.
대니얼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틈 사이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에서 괴로워하는 마고의 모습을 예고해주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내면에도 이런 두려움이 존재할까요?
비행기 환승을 기다리면서 비행기를 제대로 타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게 두려워 휠체어에 앉아 직원의 도움을 받는걸 택한 마고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방향과 목적이 명확한 일을 하고 있을 때, 혹은 하기 직전에 혹시 일이 틀어질 까 걱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것일까요.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의 틈 사이에 끼어 있는 두려움,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군가와 새로운 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두려움.
혹은 새로움으로 향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일까요.


전에 “두려움”이란 감정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1.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생긴 미래의 불확실성

두려움(metus)이란 우리가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비연속적인 슬픔이다.
ㅡ스피노자, "에티카"

스피노자는 두려움은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연유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과거 상실의 경험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습니다.
한 때 아팠거나, 실연을 했던 과거가 있는 사람이 미래에도 그런 일이 반복될까 두려워하는 것과같죠.
두려움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는 우리의 현재를 좀먹는 감정이라 본 것이겠죠.

2.나의 가치에 대한 부정

헤겔사전에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일반적으로 두려움을 지니는 것은 나의 가치를 부정하는 나 이상의 힘에 대한 표상에 의한다."

나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이
나보다 이상일 때 갖게되는 감정=두려움.
두려움은 나 자신에 대한 문제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3.능력과 사랑의 부족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디모데후서 1장 7절

성경에선 말합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니라고.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들면, 그것은 더 사랑하라는 신호인 것일까요.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때 스스로에게 나는 이미 나의 가치를 만들어갈 능력이 있고
사랑 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며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되뇌이곤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말했죠.


하지만 마고의 두려움을 보고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듭니다.

이런 두려움은 나 자신을 좀먹는 없애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라는 생각이요.

사람은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비행기 환승을 두려워하는 어쩌면 조금 어처구니 없는 마고의 솔직함을 보면서
애써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위로가 됩니다. 나만 두려운 건 아니니까요.
굳이 내면에 자리잡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두려워도 나는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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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Hi @xinnong ,
very nice post ! Welcome to Steemit!
I have followed you, & you please follow me @tanmoykumer

결국 두려움이라는 것은 그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 어둠이 두렵고... 결국 가보지 않고, 불을 켜지 않으면(행동이 없으면) 두려움은 영원히 두.려.움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나만 두려운건 아니라는거...
정말 위로가 되는 말이네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xinnong님♡

두려움에 대한 멋진 대사와 그에대한 해석이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여 가지는 정서적 특성의 원인으로 '두려움, 불안이 대한 사회적 억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들만큼 안전 불감증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요? 저는 그 원인이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지속적으로 유발되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억제, 억압하지 않으면 사회적, 개인적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른 원인들도 많겠지요 ^^

두려움에 대한 멋진 분석과 해석 감사드립니다!

저도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사는데..
영화 소개와 코멘트 잘봤습니다~

결국 두려움이라는 것은 그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 어둠이 두렵고... 결국 가보지 않고, 불을 켜지 않으면(행동이 없으면) 두려움은 영원히 두.려.움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두려워서 어떡해!!!! 하다가도.. 그래..어쩔수없지 뭐... 하며 받아드리면 좀 낫더라구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려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난 무얼 두려워하는지..
다른 이의 두려움을 함부로 무시해도 안 될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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