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3 권태

in #movie7 years ago (edited)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사라 폴리 Sarah Polley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0 영화소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1 마고의 "두려움"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 "불안 restless"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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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so much. I’m gonna mesh your head with a potato masher.
너무 사랑해. 매쉬포테이토처럼 머리통을 으깨버리고 싶을 만큼.
I love you so much that I will put your spleen into a meat grinder.
나도 사랑해. 네 콩팥을 고기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리고 싶을 만큼.

마고와 루는 그들만 이해하는 장난을 치는 일상으로
나름대로의 행복하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합니다.

Micah P. Hinson - Don't You (Part 1 & 2)


하지만 마고는 종일 함께 지내는 남편과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길 원하며
그녀만이 느끼고 있는 결핍을 계속해서 표현합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가지는 얘기를 꺼내보기도 하고요.
닭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남편에게 애교와 스킨십으로 장난을 걸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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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 나 지금 치킨 만들잖아. 토마토 소스 튀겠어, 이러지마. 하지 말라니까!

M : Do you know that it takes courage to do that?
이렇게 하려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 알아?

R : To do what?
이렇게 하다니?

M : To seduce you. It takes all my courage, and you’re teaching me to be utterly and completely without bravery.
당신을 유혹하는 거. 헌데 당신은 내 용기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어.

D : It takes courage to seduce your husband?
남편을 유혹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

M : Yes. It takes all the courage in the world.
당연하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

D : This is ridiculous.
바보 같은 소리야.

M : Is it? Then why do you always prove that I was right?
그럴까? 근데 왜 늘 당신 반응은 내 예상대로일까?
When I feel that I’m taking a great risk to consistently prove that I was right and that it was a greater risk than I can manage.
난 죽도록 노력하는데 당신 반응은 늘 이렇고 매번 나한테 남는 건 더 큰 절망감뿐이야.

D : What… the fuck… are you talking about? I’m just making chicken.
대체 이게… 뭔 개소리야? 난 그냥 닭 요리를 하고있을 뿐이야

M : You’re always making chicken.
당신은 맨날 닭 요리만 하지.


결혼기념일을 기념하여 외식하는 마고와 루의 대화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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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So… 저기…

R : Yeah? 응?

M: So how is everything? 요즘 어때?

R: Fine. What.. What do you mean? 좋지, 근데 뭐가 어떻냐는 거야?

M: I mean… I don’t know… Say something. 내 말은.. 글쎄… 아무 얘기나 좀 해봐.

R: Why? 왜?

M : So that we have a conversation. 그래야 대화를 하지.

R : Um. I don’t’ have anything to say. 음… 난 할 말 없는데

M : That’s not a good sign. 좋은 징조는 아닌데.

R : I will not say anything just to open a conversation. 대화를 위한 대화는 싫어.

M : Why don’t you ask me how I am doing? 그럼 내가 요새 어떤지 물어보든가

R : Because I know how you’re doing, don’t I? 그건 이미 내가 알고있는 거잖아

M : Yeah, I guess. I just… Don’t you think it’s a bit weird that we sit here without talking?
그래, 그렇겠지. 난 그냥 말 없이 밥만 먹는 게 좀 웃기지 않아?

R : And what can we talk about? We live together, we know everything already.
무슨 얘기를 해, 같이 살고 모든 걸 다 아는데.

M : Then what is the point in going out to dinner?
그럼 외식은 왜 해?

R : To eat good food, to be someplace nice. It’s not to catch up.
맛있는 거 먹으려고! 근사한 데서 같이 맛있는 거먹자는거지, 서로 근황 물어보자고 온 거 아니잖아.


오랜 관계에서는 처음의 두근거림보다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남기 마련이고,
분명 그것도 사랑의 한 형태이겠죠.

하지만 그녀에겐 그런 관계가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의 틈에 남겨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던 걸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남편에게 계속 실망하던 그녀는
결국 그런 틈을 견디지 못했고,
때마침 나타난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것에 다가가게 됩니다.

물론 저 대화로 볼 땐, 남편 루가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마고가 너무 예민한 듯한 생각도 들고요.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맺는 것이므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인가 봅니다.


새로움과 익숙함을 생각해볼 때
새로움을 느끼는 것보다 익숙함을 얻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익숙함 또한 설레는 새로움이 있었기에 의미있게 남은 것이겠지만요.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익숙함에 항상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건, 익숙함이 계속 의미있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

새로움을 잃어버린, 감사하기엔 너무나도 익숙해버린 것들이 있으신가요?
제 일상 중 너무 익숙한 일과가 되어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됩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어떤 것도
제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은 전혀 없는 듯 합니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0 영화소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1 마고의 "두려움"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 "불안 rest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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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advice. I like your idea. And you are beautiful:-) @xinnong

마고와 루의 관계가 어쩌면 오래된 연인 부부들이 느낄수 있는 감정들을 잘 옮겨 놓은거 같네요.
시간될때 꼭 한번 보고싶은 영화이네요.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소위 사랑은 순간이고... '정'으로 산다고들 많이 이야기하죠. ㅎ
그러다 아이낳고, 그러다 늙어가고... ㅎㅎ 어느 순간 아내와 저의 삶이 익숙함을 넘어 권태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긴 하네요~

아 깊은 공감 입니다:))
영화 꼭 보고 싶네요

잘 보고갑니다.

D : What… the fuck… are you talking about? I’m just making chicken.
대체 이게… 뭔 개소리야? 난 그냥 닭 요리를 하고있을 뿐이야

이 말에 공감하는 걸 보니... 저도 화성에서 왔나봅니다.
근데... 정말... 집중하고 있을뿐인데 ㅠㅡㅠ억울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화성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새로 태어났습니다 ㅎㅎ...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은 전혀 없다. 명문이네요. :)

제가 생각하는 사랑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익숨함이었던 거 같아요. 그 사람이 익숙해지면 사랑도 익숙해져 무뎌지는 거 같아요. 사랑이 언제나 두근 거려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게 아직 사랑은 조금은 설레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

오늘도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하면서 함께 산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그 틈을 좁히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진 않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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