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0 영화소개

in #movie7 years ago (edited)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사라 폴리 Sarah Po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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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세스 로건)와 함께 소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대니얼(루크 커비)을 만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는
자신도 모르게 대니얼에 대한 마음이 커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한 여자가 새로운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흔한 불륜 영화입니다.


Corinna Rose & The Rusty Horse Band - Green Mountain State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한 불륜영화로 치부하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고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가 사랑과 불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닌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표된
끊임없이 우리의 내면을 울리고 있지만 결국 소멸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영화
결코 소멸되지 않을 인간 본연의 두려움과 권태에 대해 말하는 영화
라는 여러가지 묘한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화면, 대사, 음악 또한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마고 (미쉘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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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윌리엄스가 연기하는 마고는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우리에겐 故히스 레저의 전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죠.
영화에서 보여지는 마고라는 캐릭터의 감정변화는 잔잔하지만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남편을 버리는 나쁜 여자,
마고라는 인물의 조금은 예민하고 감성적인 모습에 이상하게 빠져듭니다.
감독인 사라 폴리와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마고를 굉장히 사랑스럽게 표현한 데에 그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녀는 예민하지만 신경질적이지 않고 불안하지만 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 채우려는 그녀의 욕구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마고의 감정이 우리 내면에 있는 그것과 같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영화가 제게 굉장히 의미있는 영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거나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마고’라는 캐릭터로 감정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사람의 심리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요. 어쩌면 제 감정을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마고의 감정에 빗대어
두려움, 우울과 불안, 권태, 카타르시스, 쾌락, 익숙함, 감정의 소멸…
아직 채 이름을 붙이지 못한 여러 감정들을 카테고리로 나누어 천천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공부하는 것에 신나했던 대학생 때의 제 모습이 생각날 만큼
꽤나 설레는 글쓰기입니다 :)

OST가 참 좋은 영화입니다. 포스팅마다 음악을 같이 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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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남편의 대한 익숙함이 단조로움과 무료함을 만들어내고 그로인해 낯선이에 대한 호기심이 호감으로 발전해 나가는게 아닐까요?ㅎㅎㅎ
사랑과 전쟁이후로 불륜 영화를 보진 않지만...xinnong님이 글을 잘쓰셔서 좀 땡기게 되네요ㅎㅎㅎㅎㅎ

아~~ 보는 내내 뭔가 여러가지 의미로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음... 영화가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한번 찾아봐야 될듯 싶군요.ㅎㅎ

안녕하세요 xinnong님, 노래 너무 좋네요. 기타선율도 좋구요.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은 영화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이해하신 듯 합니다. 그리고, 저도 매 포스팅마다 별도의 BGM을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

OST 정말 잔잔하면서도 좋네요. 아직 남편을 너무 사랑하기에 마고를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전에 이 남자보다 더 좋은 사람이, 운명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되잖아요. 마고도 그랬겠죠. 남편이 싫은 건 아니지만 자신의 운명이 나타났다면 괴로웠을 것 같아요. 아무런 죄의식없이 남편이나 부인을 버리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이끌림같은게 분명 있을 수 있겠다 싶네요. 문학을 통해 사람을 공부한다... 좋네요. 영화든, 문학이든... 다른 사람을 공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말씀처럼 OST가 정말 좋네요. 잔잔하게 흐르는 물 같아요. 뭔가 쓸쓸 한 거 같기도 하고.

저는 오늘 처음 이 영화를 접했는데 xinnong님의 글을 보고 나니 꼭 한 번 봐야겠어요. 근데 보고 나서 어쩐지 한동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힘들 거 같기도 하고. ㅠ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배우에요. 어릴 때는 별로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연기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영화는 못 봤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사람들이 그냥 '불륜'이라고 치부하는 겉모습 속에 많은 것들이 녹아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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