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31

in #mexico2 months ago (edited)

2024.7.22(월)

회사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생산팀으로부터 컨플레인을 받았다.
우리직원이 매일같이 현장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사진으로 공유하는데 중간간부가 그것을 가지고 비꼬며, 트집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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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현장에서 이런 상황을 다 보면서 왜 니가 직접 조치하지 않았느냐'라는 거다.
왜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매번 사진찍어서 우리를 망신주냐는 뜻이다.
이 말이 너무나 단순하고 초등학생 수준이라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거기에 덧붙여 '불만있으면 이리와서 한판 붙자'는 식으로 답변을 보낸 것에 나는 더욱 경악했다.
이대로 두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이 논쟁을 마무리 하려고 내가 답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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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런 역할을 하는 이유는 2가지 측면이 있다.

  1. 문제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물리적으로 조치하라는 것
  2.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운영상 조치를 취하라는 것

그래도 중간간부가 단순히 1차적인 문제에 불만을 갖고 어린애같은 답변을 했다는 점에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여기서 근무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점을 고려하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여기서 일을 하면서 확연히 느끼는 점은 사람에게 교육과 배움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깊게 고찰하고 해답을 얻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든 대응이 1차원적인 감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게중에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많이 배워도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 관점으로 보면 이것은 배우고 연습해야 습득할 수 있는 지혜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1차원 감정으로만 대응하는 사회라면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그 사회에 적응하고 만다.
지금 여기가 딱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무식한 놈들'하고 화를 내면 안된다.
감정과 감정이 맞붙으면 큰 감정으로 번지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회사가 정말 잘 되길 바란다.
그래서 오늘도 그들에게 또 설명하고 설명한다.

#mexico #kr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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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수준(?)을 이해하고 그 눈높이에 맞추어 현명하게 잘 대응하시니 그들도 조금씩 변화하여 점차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지에서 고생많으세요~ ^^

응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다가도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맥이 탁 풀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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