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50’이 ‘100’이 될 수 없는 이유

in #merlins100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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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100’이 되려면 무한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수성가하려면 자신을 깎는 노력과 함께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세상에는 많은 ‘50’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100’이 되고 싶어 합니다. ‘50’이 ‘100’이 되는 것을 누구는 ‘성공’이라 부르기도 하고, 누구는 ‘목표’라 부르기도 합니다.
 
필요하다면 ‘100’이 되어야겠지요. 게다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50’으로 역부족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100’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50’이 ‘100’이 되기는 요원합니다. 재능과 열정 그리고 기회.. 인적, 물적 기회가 동시에 주어지는 일은 흔치 않으니까요.
 
개인의 꿈을 위해서라면 그 일은 소망 가운데 이루어져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를 위한 일. 내가 아닌 모두의 필요를 위한 일이라면 우리는 힘을 합해야 합니다. 이럴 때의 ‘50’은 또 다른 ‘50’과 함께, 또는 ‘25’, ‘10’들과의 연합으로 ‘100’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50’이 ‘50’과 연합하여 ‘100’이 되는 일. 쉬운 듯 보이지만 실은 ‘50’ 스스로 ‘100’이 되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50’과 ‘50’이 만나서 ‘100’이 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커다란 함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함정의 첫 번째는 과장된 자기인식입니다.


많은 ‘50’들은 자기를 ‘50’이라 인정하지 않습니다. ‘50’은 참으로 애매한 위치이거든요. 확률이 반:반.. 성공할 확률 50% 실패할 확률 50%.. 즉, 시도해 보지 않은 ‘50’이라면 아직 성공할 확률 ‘50’에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좀처럼 연대하려 들지 않습니다. 아직 자신의 가능성에 기대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요. 나누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 확률을 다른 ‘50’과 함께 할 수 있겠지만,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은 승자독식의 유혹을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에게는 손 내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신들에게 빌붙거나 갈취하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실패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50’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요. 반쯤은 포기하고, 반쯤은 꿈과 열정만 손에 쥔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즉 '온유'해진 상태가 되어야 손 내밀 수 있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주변에 다른 ‘50’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는 태도가 180도 달라지게 되죠. 두 번째 함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함정 두 번째, 역시너지


‘50’과 ‘50’이 만나 시너지를 정상적으로 낸다면 그 결과는 ‘2,500’이 되어야 합니다. 시너지는 곱하기이니까요.


: 50 X 50 = 2,500 _ 시너지 효과


그런데 만신창이의 ‘50’과 ‘50’이 만나면, ‘2,500’은 커녕 둘의 합인 ‘100’도 안 나옵니다. 무기력을 절감한 ‘50’과 ‘50’이 서로 미루고 또 상대에게 의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50’과 ‘50’의 시너지는 도로 ‘50’이 되고 맙니다.


: 25 + 25 = 50 _ 역시너지 효과


이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결과입니다. 이런 시도는 결국 포기로 이르는 지름길로 내달리는 꼴이 되지요. 그리고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서라, 내가 다 해봤는데 아무 소용없더라."
 
동역자란, 같은 목표를 향해 나란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일방적으로 누군가 손해 보거나,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해서는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세 번째 함정은 ‘100’의 현상 유지 입니다.


어떤 ‘50’이 행운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100’이 되었다고 합시다. 이 ‘100’이 ‘50’을 끌어 줄까요? 그런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100’이 계속 ‘100’이려면 ‘100’들과 일해야 하기 때문이죠. 수성은 쟁취하는 것보다 어려우니까요.
 
많은 ‘50’들이 ‘100’들을 보며 불평 합니다. 왜 ‘100’이나 가졌으면서 ‘50’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느냐고?그것은 프로의 세계를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100’이 ‘0’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왜냐하면 자수성가한 ‘100’은 자신 외에는 아무런 안전망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매번의 도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뾰족한 산꼭대기에서 하이힐 신고 춤추는, 젓가락들의 군무 같은 아슬아슬함입니다. 그런 그에게 다른 ‘50’들에게 나누어줄 여유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답답하시죠? 그러면 '답은 있나요?' 그렇게 묻고 싶으신가요? 저도 묻고 싶습니다. 저도 아직 ‘50’이거든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저도 스스로 ‘100’이 되면 ‘50’을 거둘 것 같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수성가한 ‘100’,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70’, ‘80’들에게 삐대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요구하지도 빌붙지도 않으려구요. 그래야 당당하겠고 또 그래야 ‘100’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100’에게 아무리 살신성인해도 ‘100’이 되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얻은 ‘100’인데요. 당신에게 떨어지는 것은 고작해야 ‘5’나 많아야 ‘10’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은행 금리 정도의 호의밖에 베풀지 않으니까요. 착취당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대신, 스스로 ‘100’이 되기 전에, 혼자 걸어가는 ‘50’을 만난다면 예의 주시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연대를 도모해 보기는 하겠습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50 X 50'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를 테니까요.
 
'50 X 50'의 관계는 절대 깨어지지 않습니다. ‘50’ 혼자서는 절대 ‘2,500’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잘해야, 아주 잘해야 ‘100’이 될까 말까 한데, ‘2,500’ 이라니..
 
누군가 정말 현명한 ‘50’을 만난다면 당신과 ‘2,500’의 꿈을 꾸어보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러나 그러다 늙어 죽을 것 같아 일단 ‘100’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당신이 ‘50’이라 느껴진다면, 게다가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기댈 누군가도 없이 이미 ‘100’을 향해 걷고 있다면, 한 번쯤 共作所와의 연대를 생각해 보셔도 좋습니다. 꼭 손잡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달리는 ‘50’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2008년 3월 10일







10년 전의 글입니다. 세상을 한 바퀴 돌고 보니, ‘100’이 되는 일이 그렇게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2,500’이 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럴수록 ‘2,500’이 되는 일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식이 아닌 번식 말이죠.


50 X 50..

50 X 50 X 50 X 50 X 50 X 50 X 50 X 50 X ……….



어떻습니까? 어디 우주정복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요?



이 미련을 못 버리고 아직도 ‘50’으로 남아 있습니다. 허파의 바람이 잔뜩 들어가 ‘2,500+α’ 만 꿈꾸다 보니, 이제 ‘100’은 시시해서 거저 줘도 하고 싶지 않아 큰 일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러구 있습니다.







[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Pos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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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50도 2500도 虛象이라고 인정하고 그냥 놀자는 사고체계가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암만 꿈에서 왕후장상이었다고 하더라도 꿈깨면 그게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과 같지요. 有와 增減을 추종하는 것이 덫이 되어버리는 거지요.

그래야 행위만 있고 결과를 바라지 않는 경지가 되겠지요. 어렵지만요. 그런데 쫓으나 안쫓으나 어려운건 매한가지니 덜 힘든걸로다가 선택해야겠지요. 결국은 당사자의 業 혹은 인연따라 가겠죠. 그리고 뒤따라올 업과 인연을 계속 선택하는 삶의 연속이죠.

속칭잘나간다면 이런 생각은절대로 못할것도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한참 개고생해야 이해할수 있을것도 같지요.

결과만 생각하면 허상이겠지만 과정을 생각하면 매번이 흥미진진하고 열정 넘치는 드라마 였습니다. 50들과의 우격다짐, 좌절과 배신, 실망과 기대, 재미있었고 눈물 겨웠고 또 상처도 깊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가 지구별에서 경험하고 싶은 드라마라는 걸 알고 있어요. 성장 드라마.. 성장 드라마는 성공하고 나면 재미없어집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지점에 목표를 두고 계속 성장 드라마를 경험하고 싶은 거 같습니다. 2500? 지금은 스팀만배랍니다. ^^

피터님 좋아하신는 뮤비 한 편 휘리릭~

마법사님, 같이 재밌는 일 한 번 만들어보시렵니까? ^^ 저희는 이제 멤버 몇 명 모은 상황이에요. 사실 좀 부끄럽긴 한데요. 그래도 정말 죽여주는 걸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시면 은혜는 잊지 않고 가능한 선에서는 보상도 최대한 화끈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채팅방 만들어볼려고 했는데 첨 만들다보니 모르겠네요. ^^;;; 관심 있으시면 답장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안은 제가 먼저 한 것 같은데.. 암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mail protected]

아이고 예. 이제서야 용기내서 요청드립니다. ^^ 딸린 식구가 생기니깐 어떻게든 잘 되게 만들고 싶네요. ㅎㅎ 넓은 아랑으로 수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락드렸습니다,

곰돌이가 @urobotics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7을 보팅해서 $0.00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3395번 $40.407을 보팅해서 $42.361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곰돌이 고맙습니다. ^^

달리는 50이 되어본적이 있긴 한데...
몸이 조금 망가지고는 몸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그때 달렸던 시기의 지식이 저를 좀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은 사실이네요 ㅎㅎ

저도 몸이 망가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나머지 50은 몸값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럴바에야.. 하고 있답니다. 반갑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정말 짧지 않은 시간이죠.
마법사님의 연세는 저에게는 미상이지만,
글 몇 편만 읽어봐도 깊은 연륜이 느껴지네요.

스팀 만배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설레던 때가 있었는데,

어디에 투자를 하건 '만배(1,000,000%)'의 수익률을 거두려면,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타임머신 밖에 떠오르지가 않네요. :/ 10년 전에 비트를 샀어야..

과거에 매여있어서는 현재에 집중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지나간 일들은, 특히 비생산적인 일들은 빠른 시간 안에 잊어버리려고 노력을 합니다.

스팀 만배를 외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좋다. 만배 오른다고 치자. 근데 그때까지 홀딩할 수 있겠어?'

스팀 만배 비트 100배 기도만 하기보다는,
그 시세와 수익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먼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번 글에 이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데,
엮여있는 현재진행형 중인 사건을 아직 끝내지 못해서
마법사님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스팀시티 관련해서 공유해드리고 싶은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조만간 먼저 벌어진 사건을 마무리하면 기회 되는대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마법사 @mmerlin 님 ^^

벌어진 사건은 마무리해야 할 사건이 아닙니다. 넘어서고, 뚫고 지나가야 할 사건입니다. 칼을 빼들으셨으니.. 두부는 이미 벤 것 같고, 무사가 되시길.. 그래야 스팀만배를 향해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우리 kr 공동체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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