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가끔 이런 문자를 받는다. 그것도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회사로 부터.
자주 사용하는 카드는 가만히 두어도 알아서 잘 써주고 있으니 별다른 관리를 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 문자를 받으면 나를 잊지 않았다는 반가운(?) 마음에 꼭 저기에 가서 카드를 사용하겠단 다짐을 한다. 그리고 카드회사는 행여 내가 다짐을 잊었을까 사용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또 문자를 보낸다.
오늘 오전에 난 결국 편의점에 갔다. 최소한의 금액만 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서. 늘 편의점 문을 들어설때의 의지와 관계없이 최소한의 금액을 초과하는 결제를 하고 나왔는데, 오늘은 다행히 요새 자주 먹는 쌍화탕만 달랑 사가지고 나왔다.
그런데 편의점 문을 나서며 잠시 헷갈려 한다. 싸게 사서 좋은 것인가, 안하거나 미루어도 될 지출을 한 것인가? 매번 유혹에 넘어가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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