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입대하는 날 배탈

in #krsuccess2 years ago

입대하는 날 저는 아버지와 고모와 함께 춘천을 왔습니다.
당시 저희집은 아버지께서 목욕탕을 하셨는데요. 아버지가 저를 춘천까지 데려다 주셔야 해서 어머니는 목욕탕 카운터를 보셔야 했습니다.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 그 자리를 대신(?) 하기 위해서 어머니 대신에 고모가 동행하셨습니다.
입대하는 곳까지 함께 못하셔서 집앞에서 아들을 보내야했던 어머니의 눈빛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렇게 춘천에 갔습니다.
춘천 102보충대는 오후에 입소를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오전에 도착한 아버지와 고모 그리고 저는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고생을 하러 보내야 한다는 마음에 아버진 춘천의 한 보신탕집으로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신탕 한그릇을 점심으로 배불리 저를 먹이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입대를 했었죠.
갑자기 기름진 음식이 들어가서 인지 보충대에 있는 3일동안 저는 배탈이 자주 나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저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어버지도 고모님도 배탈이 나서 며칠을 고생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첫번째 휴가를 나오고 나서야 들었습니다.
그때 아버진 당신께서도 배탈로 고생을 하시면서도, 아들 역시 배달로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셔서 정말 마음 아파하셨다 하시더라구요.
정말 생활력 강하시고, 아들에 대한 감정의 표현이 무뚝뚝 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괜히 울컥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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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이 몸에 안 맞았나 보네요..

평소에도 종종 먹긴 했었는데 그날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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