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친구랑 군생활

저보다 딱 99일 먼저 입대한 친구가 있습니다. 전에 그 친구 신병훈련소 퇴소식에 다녀왔던 것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저랑 사단은 다르지만 저희 부대랑 그리 멀지 않은 인근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두어번 군생활을 하는 동안 외출을 통해서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친구가 저의 부대 인근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같은 훈련소 출신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9개월 늦게 입대를 했습니다.
저를 엄청엄청 부러워했었죠.
그 친구가 이등병일 때 저는 이미 분대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병이었습니다.
부대가 커서 그렇지 이 친구와 저는 바로 옆부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제가 휴가를 갈 때 외출로 이 친구를 불러내기도 했었구요.
이 친구의 부모님께서 면화를 왔을 때 저 또한 면회로 불러내기도 하셨었습니다.
저보다 99일 먼저 입대한 친구가 저는 정말정말 부러웠거든요. 같은 병장이었어도 남은 날이 2자리 숫자이냐 3자리 숫자이냐에 따라서 급이 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부러웠는데 저보다 9개월 늦게 입대한 친구가 저를 보는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나중에 들어보니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합니다. 하늘 같게 느껴졌었다 하더라구요. ㅋㅋ

친구들과 함께 동반 입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십년도 훨씬 넘는 그 시절에 걸어서 10여분 거리에서 세명의 친구가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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