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군병원 생활

in #krsuccesslast year

무릎수술을 하면서 한달동안 강원도 철정에 있는 군병원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군병원도 군인들이 있는 계급사회라 입원병실에서도 계급이 낮으면 궂은 일을 합니다.
궂은 일이라봤지 입원 침대보를 교체하는 일 정도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 병장이 되어서 입원을 했기 때문에 그런일도 밤에 불침번도 모두 열외였습니다.
입원 생활은 하루 한번 회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시간을 그냥 허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군대가 19개월쯤 되나요? 그래서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을 하면 2년간만 휴학을 하거나 아니면 방학을 잘 활용하면 1년반 정도만 휴학을 하면되지만 당시로썬 26개월 군생활을 하기 위해서 휴학을 하면 정말 운이 좋으면 2년 그렇지 않으면 보통은 3년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3월 군번이니깐 제대를 하면 5월 복학하기엔 너무 늦어서 제대하고 남는 시간에 대입을 한번 더 준비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동안에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수학의 정석 이라는 교재가 있었고 일반수학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한달동안 일반수학 한권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구약을 1독을 했습니다.
또.. 병원 안에는 교회가 있었는데요. 그 교회 군종병과 친해져서 교회에서 기타와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초등하교 시절 어렵게 자라면서 집에서 종이피아노로 연습을 하면서 바이엘 하 중간까지 피아노를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서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정통 클래식은 혼자서 익히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코드를 익혔습니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한 끝에 저는 코드로 교회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달만에요. ㅎ
지금 생각해도 한달동안 성경 구약1독, 일반수학 1권, 그리고 코드로 노래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은 대단히 열심히 한달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시간을 통해서 대입 시험도 다시 볼 수 있었고, 전공도 바꾸고 제 인생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이지만 그때 독학했던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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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이세요..😀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그냥 보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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