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닭갈비
어머닌 8남매 중에 여섯째 셨습니다.
위로 오빠가 둘, 언니가 셋, 남동생 둘이 있으셨죠.
지금은 어머니 포함해서 4명만 살아계십니다.
제가 어릴때만해도 어머니 남매들은 사이가 너무 좋아서 아이들 방학때 종종 모이곤 했습니다.
이모, 이모부, 삼촌, 외숙모까지 모이고 자녀들까지 모두 모이면 예순명 가량 되었습니다.
물론 외할머니 살아계실 때 그렇게 모인적이 있었죠.
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모여도 30여명은 족히 모이곤 했습니다.
도심이 아니라 시골이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철 셋째 이모네 집에 모이면 남자들은 텐트를 치고 마당에서 자거나 툇마루에 모기장 하나 치고 잠기도 했었죠.
그렇게 가족들이 모이면 냇가에서 닭을 잡곤 했는데, 언제나 닭을 잡는 건 저희 아버지셨습니다.
그렇게 닭을 몇마리 잡으면 여자분들이 양념하시고 남자 어른들은 냇가에 평평하고 커다란 바위 아래에 불을 지핍니다.
바위가 워낙 두꺼워서 달궈지기까지 한두시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달궈지면 닭고기 뿐만 아니라 각종 요리들을 그 돌판위에서 할 수 있었죠.
그때 생전처음으로 닭갈비를 먹어봤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였습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전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열살된 둘째 녀석이 닭갈비를 처음 먹으면서 감탄을 하던게 생각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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