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운전면허

고등학교 3학년 때 대입시험을 치르고 그 다음날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남자는 운전면허를 빨리 따야 한다면서 아버진 일찍부터 시험 신청을 하라 하셨거든요.
물론 대입시험이 먼저였기에 따로 공부를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집에서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문제집을 풀어본게 전부였습니다.
당시 2종은 필기 70점이상, 1종은 80점이상을 맞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72점으로 2종 필기시험은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 실시시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도로주행이나 그런것은 없었고 실시 시험장에서 코스를 무사히 완주하면 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달동안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면서 연습을 했었죠.
한달뒤, 고등학교 졸업식 즈음에 운전면허 시험을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도로주행이 없었던 터라 운전면허를 땄다고 해서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었는가는 별개의 일이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도 기어를 2단인가까지만 놓고 운전을 했었는데 그게 가능할리는 만무했죠.
하지만 아버지께선 아들이 운전면허를 딴게 너무 자랑스러운 나머지,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딱 일주일 뒤에 아들을 운전석에 앉히시고는 서울에서 친구분이 계시는 퇴촌까지 운전을 하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아직 날씨가 추운 날이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도 활짝 열구요. 톨게이트를 지날 땐 턱을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겨우겨우 아버지와 다녀왔고 전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그리고 당시 서울의 주택가에 살았던 덕분에, 운전 하나 만큼은 또래에 비해서는 상당히 빨리 능숙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다음 무사고 10년이라서 1종 보통 면허로 갱신도 할 수 있었구요. ^^

Posting by https://honeybeerbear.x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