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유격 후 후송 2

in #krsuccess2 years ago

수술실에서의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하게 되어서 척추 마취를 하였는데요.
속옷까지 홀딱 벗은 다음에 수술대 위에서 새우마냥 구부리고 있었고 척추 사이로 마취 주사를 놓았습니다.
척추마취는 정신은 말짱한데, 하반신 마취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는 동안 의식은 깨어있었죠.
수술을 하기 전 마취가 잘 되었는지 제 스스로가 하반신에 감각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머리로는 다리를 움직여 볼까 했는데 움직이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군의관이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서 수술은 시작을 했습니다.
마취를 하고 의식이 깨어 있는 수술이었지만 제 머리 맡에는 의무병 한명이 서서 제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마취가 풀려가는게 느끼졌고 너무 아프다 했더니 마취약을 더 추가적으로 놓아주더라구요.
수술을 집도한 군의관도 전문의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대위라는 계급이었기에 보통의 민간 의사들에게 처럼 수술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의 중요한 것을 해결하고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나 봅니다.
군의관은 옆에 있는 의무병에게 너도 한번 해볼래? 피식 웃더라구요.
수술실에서도 계급이 존재했기에 아무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 군의관이 마무리는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한달 가량 군병원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한달간의 군병원 생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기로 하구요.
전 본 부대로 복귀를 하고 병장생활을 마치고 제대까지 잘 했습니다.

아직도 전 기억을 합니다. 군병원에서는 관등성명이 이렇습니다.
"병장 OOO 우측외측연골판 손상" 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오른쪽 다리이고 무릎의 바깥쪽 연골이 손상되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대 후에 전 계속해서 무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가서 MRI를 찍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왜 연골의 손상입은 안쪽을 그대로 두고 멀쩡한 바깥쪽을 건드렸나고 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군대에서 몸에 칼을 대면 안된다고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전 재수술까지는 받지 않았지만, 한방진료를 1년정도 받으면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 한방진료도 수술한 군병원에서 알게된 의무병의 선배가 일하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제 사정을 너무나 잘 알았던 의무병이 안타까운 마음에 소개를 해주었던 거였죠.

지금도 날씨가 흐리고 비만 오려고 하면.. 무릎이 아픕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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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요..😥
근데 웃음이 계속 나오네요..

지금같았으면 의료사고로 소송이라도 걸었을텐데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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