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아버지의 차 사랑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진 차에 대해서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 하셨습니다.
운전하는 것도 그렇고 차를 고치는 것도 그렇구요.
국민학교를 졸업하시고 서울로 올라와서 각종 궂은일을 하시면서 십대를 보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미래를 위해서 선택한 직업이 자동차 수리공이셨습니다.
아버지 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 밑에서 기술을 배우셨고, 운전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느즈막하게 입대를 하셨고, 운전병으로 착출되셨다 합니다. 착출되는 과정도 아버지랑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이 선임병으로 가 있었고, 그 분이 아버지를 한번에 알아보고 이 사람은 운전의 신이다라고 하면서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시작하셨고, 대대장의 운전병을 하시면서 인정을 받았고, 돈을 벌기 위해 월남참전을 하게 되면서도 운전실력을 빛을 발하셨다고 합니다.
요구르트병 위에 계란을 올려두고 그 사이를 155미리 견인포를 5톤 트럭에 매달고 후진으로 통과하는 시합(?)에서 우승하시면서 원하는 부대로 발령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제대를 하시고 나서도 아버진 버스 운전과 택시운전을 직업으로 선택하시면서 돈을 버셨습니다.
어머니랑 결혼을 하시고 어머니가 맨날 하루 15시간씩 운전하시는 아버지를 걱정하시면서 다른 직업을 갖게 하시기까지 아버진 차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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