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기타리스트 소대장

in #krsuccesslast year

병장 때 였습니다. 소대장님 한분이 오셨습니다. ROTC 출신으로 소위 임관을 받고 첫 배치를 받았는데 저희 부대 전방이었습니다.
군인이라는 느낌보다는 교회 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들보다 조금 일찍 군대를 간 저보다 2살정도 나이가 많았거든요.
군대에서는 소위들은 본인이 부대로 처음 왔을 때 병장들은 전부 나가야지 부대 내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분도 그러셨나 봅니다. 병장들을 불편 아니 어려워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소위이긴 하지만 그분이 전방 부대로 올라오셨을 때는 군인들이 가지고 와야 하는 총과 군배낭 말고 가지고 온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자기타와 엠프였습니다.
그는 사회에서 기타연주자로써의 꿈을 꾸고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첫 느낌은 아무리 소위라고 하지만.. 참 꼴 때리는 소대장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보통은 첫휴가 정도 나갔다가 복귀하면서 가지고 올 수는 있어도 첫 발령 때부터 총과 함께 가지고 온 것이 기타라..
함께 악기를 연주해 볼 만큼 친해질 기회조차 없었지만 참 독특한 소대장으로 기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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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대장님이 원하는
길로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ㅎ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은 만나도 서로를 알아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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