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할아버지 군번

in #krsuccesslast year

제가 군대를 갈 때까지만해도 군복무 시간은 26개월 이었습니다.
저는 3월군번이었습니다.
6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를 받았을 때 말년 병장들은 저와 24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3월 군번의 병장들이었죠.
그렇게 같은 군번끼리의 고참과 후임을 할아버지 군번과 손자 군번이라고 부릅니다.
손자 군번을 보게 된다는 것은 이제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인 거죠.
그리고 1년 차이가 나는 고참은 아버지 군번이라고 합니다.
아버지 군번은 아들 군번을 따로 챙겨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같은 분대내에 아버지 군번이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들 군번이 첫휴가를 갈때 군복의 다림질도 해주고 전투화도 닦아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군번 입장에서는 아들까지 봤으니 상병으로써도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것인만큼 부대 내에서도 인정받는 서열에 올랐다고도 할 수 있는 거였조.
하지만 군복무 기간이 19개월 정도되는 요즘은 아들군번이니 아버지 군번이니 혹은 할아버지 군번이니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의미가 없다면 별로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군번까지 이어지는 관계는 나름 정이 있었던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Posting by https://honeybeerbear.xyz/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6
BTC 58216.02
ETH 2614.69
USDT 1.00
SBD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