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황금마차
군대에서는 보급품만으로 생활하기가 조금은 퍽퍽한게 사실이죠.
그래서 후방부대에서는 간혹 사제 물품이 들어오기도 하고, PX 라는 곳이 있어서 구할 수도 있습니다.
PX는 군인들이 간식거리를 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과자나 냉동식품들이 주된 품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PX도 후방부대에서나 있지 전방부대에 있는 군인들에게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제가 입대하고 이등병이었을 때 봉급은 5천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급여가 아니라 봉급이라고 했었죠. 봉사해서 받은 급여라구요. ㅎ
그런데 전방으로 배치를 받았을 때는 봉급이 만원이 넘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방에서는 생명수당이 있었거든요.
당시 생명수당은 하루 2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달 봉급은 만원이 겨우 넘었었죠.
사실확인은 어렵습니다만, 전방이에는 종종 군부대 헬기가 뜨곤 했었는데요. 들리는 소문(?)은 사단장님이 그 헬기를 타고 전방에 한번 왔다가면 생명수당으로 120만원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하루 생명수당이 라면 한개 가격이다라는 말을 하곤 했었습니다.
아무튼 생명수당까지 받아서 한달 봉급 1만원이 조금 넘게 받으면 그 역시 쓸곳이 없었습니다. 전방에는 PX도 없고.. 그래서 휴가나 외박을 나가게 되면 그때 쓰곤 했었죠.
하지만 아주 가끔 2~3달에 한번씩 돈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황금마차라는 것이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황금마차라는 것은 노란색으로 칠을 한 일종의 이동식 PX 인데요. 황금마차가 오는 날은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황금마차가 부대를 방문하면 전부대원이 황금마차의 물건을 전부 사들이기도 했었죠.
올해 이등병 급여는 약60만원이라고 합니다. 병장는 약100만원이구요. 저때랑 비교하면 100배는 많아졌네요.
그래도 군인들에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족한 금액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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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차 생각만 해도 재미 있네요..😄
황금마차를 다른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정화조를 관리하는 일명 X차 라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