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자전거 하이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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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의 첫날은 용인 정신병원 옆길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강원도 대관령을 넘을 때는 자전거에서 한번도 내리지 않고 페달을 밟고 넘었습니다. 지금의 영동고속도로가 아니라 옛대관령 길이었습니다. 대관령을 넘으면서 저희 스스로에게 감탄을 하였습니다. 일주일동안 저희의 체력은 그렇게 키워져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대관령을 넘어서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에 역시 그날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 피할 곳을 찾아서 지금의 영동고속도로 현장 사무소에서 비도 피하고 몸을 녹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오래 내렸고, 지인챤스를 쓰게 되었습니다.
군대 후임 중에 강릉에 사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친구에게 연락을 취해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강릉시내에 있는 빵집에서 일을 배우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집은 대관령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었거든요.
그 친구 퇴근 무렵에 만났고, 그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습니다. 친구의 어머님이 따뜻한 밥을 차려주셨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는 집밥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름 일찍 눈을 떴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이미 새벽출근을 한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강릉시내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갔고, 그 친구가 일하는 빵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만나러 다시 나왔는데 빵을 한봉지나 싸가지고 나왔습니다. 눈물나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5개월 차이가 나는 후임이었는데, 그때가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감사했고 너무 미안했고.. 이후 연락처가 바뀌어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정말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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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애절하게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데 연락처가 바뀌어서 추억만 생각하고 사네요.. ㅠ

맞아요. 너무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함께 여행했던 친구도 연락이 안되고 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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