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자전거 하이킹 2

in #krsuccesslast year

한명은 자전거 뒷좌석에 텐트를 한명은 먹을 것을 실었고, 각자 개인의 집은 등에 짊어지고 페달을 밟았습니다.
한학기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통학을 했기에 어느 정도 기초체력은 되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42번 국도를 타고 가면서 첫번째 고비는 용인정신병원 옆길을 지나갈 때 였습니다. 완만한 경사가 몇km씩 이어지는 도로였는데 이길을 자전거를 타고가는게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아.. 이래서 동해까지 갈 수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어찌어찌 고개를 넘었고, 저희들의 첫번째 쉼터는 경기도 용인시의 양지면이었습니다. 한적한 곳에 가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서 밥을 해 먹었습니다. 간단한 국과 함께요. 체력과의 싸움인 만큼 식사와 잠은 부족하게 하지 말자는게 원칙을 세웠습니다.
방학때이다 보니 잠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고 잤습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날이 밝으면 최대한 일찍 일어나서 멀리가야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해 먹기는 어려웠고, 전날 저녁을 먹은 다음에 감자를 삶아 놓았던 것을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비가 오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그자리에서 무조건 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멀리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기한을 정해놓고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희는 자전거로 여행을 했지만 걸어서 깃발을 들고 여행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저희보다 먼저 출발했지만 저희가 추월하기도 하고, 저희는 비가와서 멈춰있으면 그분들은 다시 저희를 추월해서 가기도 하면서 여러차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주를 지나서 태기산을 자전거를 타고 넘어갈 때 산꼭대기에서 관광객들에게 응원도 받고 간식도 받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 이르렀을 때 수확한 감자밭에서 남은 감자를 가져가도 된다는 주인분의 친절함으로 감자도 한봉지 받았습니다.
강원도 평창인가에 이르렀을 때, 너무 비가 많이 와서 그리고 초등학교 수위 아저씨가 만취하신 덕(?)에 파출소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자기도 했었습니다. 비오는 날 파출소 앞에서 텐트를 치고, 휴대폰을 파출소에 맡겨놓고 충전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늦은 아침.. 비가 와서 저희도 떠나지 못했었습니다. 어떤 나이드신 할머님이 텐트로 오셔서 저희의 휴대폰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우리 애가 아침에 잠이 많아서.. 라고 하시면서요. 2층이 파출소 소장님의 사택이었는데 소장님이 늦잠을 주무셔서 휴대폰을 가져다 주신다 하더라구요. 그냥 웃음이 났습니다. ㅋ
그냥 여행하면서 그런 시골마을의 여유로움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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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도 너무 신나고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점점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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