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만 축낸 한 주, 마음 속 심사위원

in #kr-morning9 years ago

pg.jpg

써야 할 글도 더럽게 쌓였고 읽어야 할 글도 더럽게 쌓였습니다. 그런데도 며칠째 카페에 와서 커피값만 축내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영 아무 것도 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못 해도 반나절은 머물고 가는 카페에서 어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글을 몇편 쓰기는 했습니다. 주제도 마음에 들었고 문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POST를 눈 앞에 두고 커피를 한 모금, 또 한 모금 마시다보니 무언가 꺼려지는게 있습니다. 별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싫다니 싫은 줄 알고 그냥 지워버립니다. 별로 SNS에 맞는 성격은 아닙니다. 특히 스팀잇에서는 더욱 비합리적인 일입니다. POST 앞에서 최소 30분씩 고민하는건 좋은게 아니지요, SNS에서는 꾸준함이 미덕이니까요. 물론 나름은 꾸준하게 무언가 한 것이지만 여러분들은 결국 POST 된 글만을 봅니다.

사실 내 마음 속 심사위원들에게 물어 보고 싶습니다. 그 분들은 별로 좋은 글이 아닌데도 쉽게 허락할 때가 있는가 하면, 정말 괜찮다 싶은 글도 거부합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번 글은 그 분들의 허락을 받을까요? 받는다면 역시 이상한 분들입니다. 기분은 정말 좋으니 역시 이상합니다.

카페에서는 Englishman in New York이 흘러 나옵니다. Leeosol님의 포스트가 생각나네요. 저 포스트를 보니, 나도 오늘 멋을 내고 나왔다는게 생각났습니다. 이것도 별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었습니다. 곧 조깅을 하고 집에 들어갈텐데, 왜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에 이렇게 불편하게 차려입고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러고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한번씩 이런 날이 있습니다. 멋을 내고 혼자 나와서 거닐다가 영화를 봅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가서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맥주 한잔 마실 사람을 찾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마음 속 심사위원들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 마음이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교수님 번민하지 마시고 그냥 포스팅하면 됩니다.
여기 포스팅된 어떤글도 문학상을 받을 만한 글 없습니다.
교수님이 이러시면 저는 쪽팔려서 어쩐데요?

정말로 번민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주말 계획을 생각하며 행복에 잠겨 있습니다. 그저 단순한 습관이지요. 마음이라는게 설명하기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날이 있지요. 그런 날은 그냥 마음을 따라가도 좋을 듯 싶습니다. 마음껏 멋내고, 마음껏 놀고.

마음 속 심사위원들이 허락을 안 하면 애교발사(?), 투정(?)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거 좋은 글인뎅~. 정성들여 쓴 건뎅~. 내 맘에 쏙 드는데 포스팅하면 안 될까용~? 아잉~. ^^;

힘내시라고 풀봇하고 갑니다. 화이팅~!! :)

위로 받을건 아닙니다! 정말 이유 없는 망설임이에요. 항상 마음 가는 그대로 사는 사람인걸요 ㅎㅎ

그냥 'POST' 버튼을 눌러주세요. 교수님 ㅎㅎㅎ

제가 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저는 왜 지우신 글이 더 궁금한지 모르겠습니다. -__-;;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지워버린 글이 더 재밌었을거에요. 해피써클님도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앗!!!!! 더 재밌었을 거라고 하시니 더~~~~~~ 궁금해져요. ㅎㅎ

버려진 글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글감을 이루겠지요. 기대해주세요! ㅎㅎ

어느정도 심신의 안정을 찾으셔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요?
지속적인 패달밟기 보다는, 한 동안 푸욱 쉬면서 재충전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요.

일회성이 아니라 항상 그래요. 이유는 몰라도 포스트 하기 힘든 글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격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멀리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힘낼 일 아니에요ㅋㅋ

다른곳에서도 썼었는데 전 스팀잇이 SNS보단 블로그에 가깝다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글을 평가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네요.그래봐야 저는 못쓰지만....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도 양쪽에서 비슷하게 가져왔구요...

저도 지금 카페에서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고 있네요~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피서로 카페 간다는 얘기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었네요. 지안님도 여유로운 주말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해야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게임 늦바람이 들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저는 어찌합니까.. 하하

어느 게임에 빠지셨나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2
JST 0.082
BTC 62816.13
ETH 1674.13
USDT 1.00
SBD 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