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여행] 예술혼 불러일으키는 광장

in #kr-art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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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중심에는 멍 때리기 좋은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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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머무는 열흘동안 시뇨리아 광장에서 죽치고 앉아있는 날이 많았다.
멍~ 때리다가, 뭔갈 메모하다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보다 더 예술적인 광장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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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리아 광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비롯해 도나텔로, 잠볼로냐 등의 조각상들이 있다. 원래 원본들이 이 광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제는 보존을 위해 그것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속에 들어가고 대신 복제품들이 이 광장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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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이 원래 위치해 있던 장소와 역사적 맥락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내가 보기에 이 광장의 복제품들은 원본과 동일한 위상을, 아니 어쩌면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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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다비드상의 원본은 시뇨리아 광장으로부터 10분정도 떨어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엄청나게 긴 줄을 선다. 그 이유는 원본이라는 단어가 갖는 아우라 때문에, 그러니까 순전히 기분탓 때문에 그럴 것이다. 만약 어느날 아침 아카데미아의 원본과 시뇨리아 광장의 복제상을 슬쩍 바꿔치기 해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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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장에는 조각상들이 즐비해 있어서인지 특히 그림그리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르네상스의 후예답게 그 열기와 분위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저녁 11시가 넘어서까지도 조각상을 스케치하는 많은 그림쟁이들을 볼 수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나도 몇 점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면서 참, 목잘린 석고상들만 실내에서 죽어라 그렸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니 피렌체 미술지망생들 너네들 말이야 참 복받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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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조각상을 보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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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60여일의 유럽 여행동안 스케치북을 꺼내고 그림을 그린 유일한 장소가 시뇨리아 광장이었을 것이다. 이 광장에서 한 시간만 앉아 있으면 뭐라도 꺼내서 뭐라도 적거나 그리게 된다.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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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 샘솟는 광장이라니! 저도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있었다면 저 광장에 며칠이라도 앉아서 그려보고 싶네요.. ㅎㅎ 정말 피렌체의 미술지망생들은 얼마나 복을 받은 건지!!

저도 비슷한 기분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느꼈답니다.
매일매일 학생들을 인솔한 선생님의 긴긴 스토리도 인상깊었고, 박물관 곳곳에 자유롭게 흩어져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도 부럽더라구요.

우린 큰돈 내고 구경하는데, 그 학생들은 모두 공짜인 것이 제일 부러웠다는..ㅋ

그림 못그리는 우리도 괜히 옆에 같이 앉아 몇점 그려도 보고요ㅋㅋ

. 한국이었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을, 직접 그리신 그 그림이 궁금하네요 :)

그림을 그릴수 있다는것은 참 부러운것 같아요^^

시간 떼우기에 이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작년에 다녀와서 저도 며칠 묵으면서 자주 갔었죠. 작년 생각이 나서 참 좋네요. 저는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유명한 몇개의 조각상과 알음 알음 아는 유명한 사람들 이름을 구글링해서 조금 검색해보면서 그 언저리를 돌아 다니기도 하고... 사진 속에보이는 곳에 한참을 앉아서 멍 때리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좋았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아시는 분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ㅎㅎㅎ

저도 저 조각상이 누가 만들고 뭐 그런 정보 거의 하나도 모릅니다 ㅎㅎ 가서 저도 찾아보고 금방 까먹고 그랬어요. 아는만큼 보이기는 한데요. 벼락치기로 아는 것들은 또 금방 까먹더라구요. 그냥 충분히 느끼고 사진으로 담아서 추억하는 것이 더 진하게 남더라구요.

저는 보통 잘 아는 작가 작품 말고는 몰라서... 말씀처럼 그냥 충분히 느끼고 사진으로 담아서 추억하는 것으로 한답니다. ㅎㅎㅎㅎ 궁금했었는데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청난 작품을 보고 감탄하면서 공부를 한다니 그 곳 사람들 복 받았네요.
갑자기 미술학원의 석고상 아그리파가 생각이 나네요. 두터운 얼굴선~

슬슬 바람부는 날에 미술관을 산책하는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아그립파 팔천오백번 정도 그렸던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얘네들은 목잘린 석고상이 아니라 완전체 석고상을 ... 기가 막힌 자연광 아래에서 보고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넘 부러웠어요 ㅠ. 이러니까 서양화로 어떻게 서양인을 따라할 수 있겠습니까..

오~ 저는 여기가서 사람구경하고 사진찍고 싶어요...

와 직접 그림 그리신거에요?? 대단하십니다...
완전 멋있으시네요~
저는 저기서 그냥 노래 한곡 불러보고싶은 로망이 있습니다..ㅎㅎㅎ
너무 그냥 좋을 것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버스킹처럼

저기서 노래 부르고 누가 찍기만 하면 바로 그냥 뮤직비디오입니다 ㅎㅎ 나중에 꼭 시도해보시길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역사와 장소의 맥락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생각해요. 사진을 보니 사람들의 일상적 공간 속에 우뚝 서있는 것도 멋있어 보이구요. 무엇보다 직접 그리신 그림이 더 멋있어요.^^ 잘보고 갑니다.

정말 저런 조각품들을 매번 보는 느낌은 정말 좋을 꺼 같아요~ 언젠가 저런 곳에서 한달살기 한번 해보고 싶어요:>

현지에서 살고싶다는 생각 별로 안하는 편인데 피렌체라면 저도 도전 욕구가 생기네요 :)

피렌체는 예술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도시인 것은 확실합니다 ㅎㅎㅎ
재작년에 있었을 때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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