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 일기 223ㆍ🍎, 🍊, 🍠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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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팀잇이 멈춘 것 같다. 글쓰기를 눌러도 안되고 받은 댓글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 비지로 일단 글을 써둬야겠다. 사라지진 않겠지?

솔나무님의 리스팀 이벤트로 받은 천혜향을 며칠간 식탁 위에 뒀다가 요즘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까먹고 있다. 1월쯤에 귤을 한 박스씩 사다가 먹었던 탓에 그만 질려버려서 더 이상 귤 종류를 마트에서 사지 않았는데 덕분에 요즘 입이 즐겁다.

고구마도 한동안 자주 사먹다가 이번 주는 쉬게 되었다. 뭔가 허전한 이 느낌. 남편은 탄수화물 덩어리를 뭐가 좋다고 자주 먹냐, 지금 전쟁 중 피난길인 줄 아느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고구마 타령이냐 하는 할아방구 같은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어릴 적 우리 집에 박스단위로 자주 사 먹던 것이 귤, 사과, 고구마였다. 가족이 5명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지만 덕분에 어릴 적 그 입맛이 어른이 되어서도 잘 자리 잡아(?) 그 세 친구(고구마,귤,사과 3 총사)들은 언제 먹어도 즐거울 따름이다.

생각해보니 나에게 고, 귤, 사 삼총사가 있다면 남편에게는 콜라, 소세지, 커피 3 총사가 붙어 다닌다. 콜, 소, 커. 쓰다 보니 진정한 언어파괴네. 오늘도 세종대왕은 남쪽을 향해 울고 있다.

사과 이야기가 나와서 사골 같은 이야기를 다시 우려 내보고 싶어 진다.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고 좋아한다. 확실히 초등학교 때 여학생들 사이에 순수하게 돌아다니던 질문이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뭐가 달라?"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사과를 편애하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사과를 좋아해서 마음껏 먹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과였다면 지켜줬겠지.

아껴준다.
지켜준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33살 정도 살아보니 이제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된 것이 나름대로의 신선한 충격이다. 이것이 아줌마 Lv.5의 특징인 듯 보인다. (주부 5년 차)

이렇게 진실되게 살다가는 언젠가 유튜브에 화끈한 입담으로 유명한 박모 여사님처럼 거칠어버리는 걸 크러쉬 할망구로 늙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어른 아니겠는가.

나는 오늘도 스티미언들을 사랑한다.
아멘.
관심 보살.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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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자신의 성격을 꼭꼭 감싸는 것 보다는 드러내 놓는 솔직함이 더 좋아요~ 그만큼 꾸밈없고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용~^^

미소천사 ㅋㅋ 오늘도 화이티이이이잉!!!!!!!!!!!!!!!!👼

나이는 똥꾸뇽으로 먹는게 아니지요. 다 어느정도 경험에서 나오는, 본질을 파악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숩니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헛소리를 싸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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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1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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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과일이 사과인데

오늘 찡님 일기에서 여러번 놀라고가네요.
걸크러쉬 할망구 너무 멋지잖아요.
맞아요 어른이라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죠:D

후후후. 막말하는 할망구가 입에 촥촥 붙네여ㅋㅋ

어렸을 때 집에 과일이라곤 사과 뿐이었던... 그래서 질린... ^^

박막례 할머니 보고 싶네....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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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귤사가 콜소커보단 백만배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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