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킷리스트 프로젝트] 오사카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여드릴게요 :)

zorba (69)in #kr • 7 years ago (edited)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 포스팅입니다.
로맨틱한, 훈훈한 가족들과 함께한 포스팅 등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저는 어제 거의 혼자였습니다. (@rbaggo 님 포스팅이 생각나네요...ㅋ)

혼자였지만(또르르), 일본 버킷리스트!, 조르바가 대신 해드립니다!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
주문 받은 '맨홀 뚜껑을 대신 찍어주세요(@magical-salt님)', '자판기 문화 체험하기(@rbaggo님)', 그리고 '오사카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여주세요(@xinnong님)'을 생각하면서 다녀봤습니다.

그럼 저의 크리스마스 스토리,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제 맥북이의 전원이 안켜져서 애플 스토어가 있는 신사이바시 지역으로 갔습니다.
신사이바시 지역은 오사카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들르시는데요.
일본의 빼빼로, '포키'를 만든 회사가 만든 '글리코상' 전광판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맨홀 뚜껑과 흥미로운 자판기를 찾기 위해 30분 정도 거리를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봤습니다.
맨홀 뚜껑은 너무 많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포스팅하고 싶어서 함께 올리기가 힘들 것 같고, 자판기는 신기한 걸 찾으려니까 또 없네요ㅋㅋㅋ

그래도 어제 찍은 것들을 맛보기로 조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신 오사카 한정 뚜껑! 오사카 성을 모티브로 만든 모델 같습니다. 뚜껑 이야기를 조금 하면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담은 디자인이 현재까지 1만 2천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다른 맨홀 뚜껑 모델(?)들을 찍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자판기!
지하철 역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아이스크림 자판기입니다.
여름이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꽤나 날씨가 추운 요즘입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라서 역시나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본 강아지 사진(?)도 한 장 찍어봅니다. 절 같이 생긴 건물에 걸린 건데, 내년이 개의 해라 신년카드라던가 여기저기서 강아지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ㅎㅎ

계속해서 일직선으로 걷다보면 갑자기 명품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페라리도 있고, 테슬라도 있고.. 명품관들이 있는 곳을 지나면 애플 건물이 보입니다.
이쯤 오면 사람들이 많아지는데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아마 외국인이 70%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롤케익으로 유명한 도지마롤 상점도 이부근에 있어요ㅎㅎ

크리스마슨데 왜 나는 혼자 고장난 맥북이를 들고 걷고 있는 걸까.. 자괴감이 듭니다.
갔더니 당장은 처리 못해준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괜히 비치되어 있는 기계에다 스티밋을 켜서 제 블로그도 한 번 들어가봅니다..(스티밋 사이트 띄워놓고 왔습니다ㅋㅋㅋ)

인파가 느껴지실까요? 이 부근엔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습니다ㅎㅎ
어디를 갈까 하다 시간을 떼우기 딱인 전자상가, '빅카메라'에 가는 길에 한 컷 찍어봅니다.

빅 카메라라는 전자제품을 포함한 여러가지 물품을 파는 곳인데요.
비트코인으로도 결제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확인해볼겸 가보기로 했습니다.

들어가서 새 맥북이도 만지작거려보구요.
이어폰도 마침 같이 망가져서 괜찮은 게 있나 둘러봤습니다.
맥북이 수리에 큰 비용이 안들면 헤드폰을 하나 구입하려고 봐놓은 게 있는데.. 제발ㅠ 맥북아...ㅠ

결제하는 곳에 가보니 비트코인에 대한 설명도 있네요.
언젠가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앱이 필요하다는 걸 본 거 같은데, 일단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보니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네요.
전자 상가를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아요ㅎㅎ

언제 일을 마칠지 모르는 여자친구를 기다려 서프라이즈!를 하기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 오사카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도톤보리 쪽으로 갔는데요.
설명을 안하고 사진만 봐도 어떤 분위기일지 아실 것 같습니다. 미어 터집니당ㅎㅎ

그렇게 사람에 치여 돌아다니다 여자친구 회사가 있는 우메다 쪽으로 갔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들고 간 우산이 무색해졌지만,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일본에서 처음 본 역사적인 무지개! 그리고 저녁시간대 아름다운 풍경. 구름 한 점 없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 구름이 있는 게 더 멋진것 같아요ㅎㅎ

또 다시 시작된 시간 때우기. 백화점 구경을 합니다ㅎㅎ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인테리어 물건, 옷들이 다양하네요.

두번째 사진은 '후쿠부쿠로'처럼 생겼네요. 이 말을 한국말로 옮기면 '복주머니'입니다.
사진은 그냥 크리스마스 선물용 포장이지만, 일본엔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런 이벤트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설명하자면 주머니 안에 몇 가지 아이템들이 들어있습니다. 어떤 게 들어있을지 모르지만, 지불하는 가격의 몇 배가 되는 가격의 물건들이 들어있는 시스템입니다.
작년에 누디진에서 10만원? 15만원? 짜리 주머니를 샀는데 40만원이 넘는 가치의 아이템들이 들어있었어요.
함정은 그 아이템 중 지금까지 사용하는 건 목도리 하나 뿐입니다ㅋㅋㅋㅋ 혹시 도전하실 분들은..굿럭!

여자친구를 한참 기다리다 핸드폰 베터리도 다 되서 제 폰에 사진은 없지만, 뷰가 좋은 레스토랑에서 여자친구랑 맛있는 저녁을 먹었으니 됐습니다!ㅎㅎ 거의 혼자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오사카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여주세요(@xinnong님)'의 요청 일단은 실행 완료네요!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이것저것 적다보니 보통 때 보다 조금 더 내용이 길어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