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8] 빵
안녕하세요 여러분!
가끔씩 자작시를 끄적이곤 하는 공대생, 용욱입니다.
오늘도 연습장에 적어놓았던 시를 살포시 꺼내봅니다.
읽어주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ㅎㅎ
오늘의 시는 여덟번째 시 입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시
첫번째 시 - 영원
두번째 시 - 해타령
세번째 시 - 막대
네번째 시 - 호롱불
다섯번째 시 - 그대의 겨울
여섯번째 시 - 님
일곱번째 시 - 고백
빵
그때 그것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을 때는
고통스러웠다 찢겨진 그것은
또 한번 빻아져 가루되며 비명했고
끝내 형체를 포기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기록한
작은 쪽지를 품에 쥐고 있는 것이
그것의 유일한 위안이었으리라
하지만 다음에는 물에 적셔져
내팽개쳐지더니 마침내 불로
달궈져 퉁퉁 불은 피부와 함께
품안의 쪽지마저 타들어갔다
거듭된 비명에 목소리는 사라졌고
가혹한 환경에 일어날 수 조차 없게되자
그제서야 그것은
먹기좋은것으로 되어
다른것들과 함께 진열되었으나
빵은 만족했다
용욱님 시에도 재능이 있으셨군요! 제가 시를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도 어쩌면 저 빵과 같은 과정을 겪고나서야 비로소 좋은 빵이 되는 것 같네요. 시련과 실패도 그래서 오히려 감사할 수 있겠지요^^
가끔씩 떠오르는 시상들을 연습장에 끄적여보곤 하는 수준 정도입니다 ;;ㅎㅎ
읽는 사람에 의해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게 시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Joey의 보팅 파워 나눔]
보팅 완료했습니다.
(이번 시는 조금 어렵네요 ㅜㅜ 밀가루에서 빵이 되는 과정에 대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해석하는 거 맞나요? ㅎㅎ)
개성이 있던 어린날의 우리들이 온갖 고생을 거쳐 결국 사회가 먹기 좋아하는 형태로 변화하며 정체성을 잃는 과정이 빵이 구워지는 과정에 빗대어 그려보았는데... 조금 괴랄하죠?ㅋㅋ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재미있는 관점이네요 ㅋㅋ 좀더 감정이입했다간 좋아하는 빵 못먹을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팅과 팔로우 하고갈게요!
빵이 요리되는 과정을 시로써 실감나게 표현 잘하십니다^^
팔로 해드렸습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