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썸...인걸까?

in #kr7 years ago

@marginshort 님이 개최하신 2번째 백일장 늘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덕분에 좋은글들을 읽을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나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계속 번창해서 3회 4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히길 바래봅니다. 지금 물난리로 반쯤 멘탈이 나가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4가지 주제 중에서 일단 재미있는 이야기와 무서운 이야기는 아는 것이 없어서 패스하고 찬란한 순간에 대한 글을 자주 쓴 것 같아서 사랑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이루어 지지 못해서 아쉬웠던 첫사랑도 혼자 끙끙 고민하던 짝사랑도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연애도 아닌 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아직도 되지 못한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그사람은 저보다 5살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굉장히 늙어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안이라 노안인 저보다 어려보입니다. 같이 있을때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오빠인줄 알지도 모릅니다. 그사람은 일을 잘합니다. 그래서 원치않게 일중독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야근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는 아니지만 몇번은 야근하고 있는 그사람에게 커피나 먹을 것을 배달해주고 온 적도 있습니다. 그사람은 커피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종종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몇시간을 걸리더라도 먹으러 갈 정도로 푹 빠져 있으며 커피 없이 하루를 버티기 힘들정도로 커피 중독입니다. 그사람은 배려심이 있습니다. 나이도 어린 제 장난도 잘 받아주고 저에게 충고도 해주며, 정말 힘들날에는 저 대신 자신이 속상해하며 화를 대신 내줍니다. 그사람은 밀당의 고수입니다. 제가 지쳐서 연락도 안하고 지내면 먼저 손을 내밉니다. 그러다가 내가 너무 다가가면 살짝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그사람에게 대해서 하나씩 적어가라고 한다면 너무나 쓸 것이 많을만큼 우리는 벌써 7년이나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썸이라는 노래의 가사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처럼 썸인지 그냥 친구인지 이도저도 아닌 사이 그게 너무나 지쳐서 일방적으로 연락은 끊고 멀리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어떤 계기가 마련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7년동안 그 사람만을 바라본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찾아온 사랑에 잠시 마음속에서 그사람 대신에 다른 사람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 7년 동안 제 마음 속에서는 그사람이 들어와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시간이 더 지난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발전된 사이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알고 지낸 초반에는 사귀자고 고백도 여러번 해봤지만 그때마다 거절아닌 거절로 고백들이 무산되면서 이젠 그말조차 꺼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사실 매일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일 연락하고 싶지만 귀찮아할까봐 참는날이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저보다 삶을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게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들이대면 저까지 스트레스가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내 욕심만 챙기다 못보게 된다면 한동안은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긴 애매한 사이를 정리해볼까합니다. 인연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이제 마무리 지어볼까합니다. 마지막 고백을 못하고 그냥 마음을 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위사람들은 우리 사이를 두고 굉장히 답답하다고 때려치라고 말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렇게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에겐 그 7년이 행복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마무리 된다고 해도 좋은 추억으로 마음속에 잘 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스토리를 쓰다보면 글만 굉장히 길어질듯 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마음을 적어보았습니다. 백일장 핑계로 그냥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마음 편히 비 걱정 안하고 잠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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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써 만인에게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셔서 일단 좀 후련 하시겠습니다
모쪼록 아름다운 만남이 이어지길 응원 드립니다.

네 어제 글쓰며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더 편해졌어요 ^^ 감사합니다

7년이라니 참 긴 시간동안 함께하셨다면 그 긴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힘든데... 유리자드님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된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 보고가요~ 백일장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감사해요 백일장은 참가한 것만으로도 좋아요 ^^ 덕분에 미뤄두었던 감정정리 할 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

글 잘보았습니다.. 만약에 정말 미련없이 접으실 마음까지 드셨다면 마지막으로 사랑을 건 건곤일척을 한번 날려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히 입장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리고 끝을 보는거죠..

정리하려는 마음이 없으셨다면 모를까 만약 관계를 정리할 결심까지 하셨다면 그렇게 해보시는 것도 마지막 방법일 것 같습니다.

부디 유리자드님께서 좋은 결말을 안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천사쌤이라 불리는 착하고 인정있는 유리자드님을 그리 애타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남녀관계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매번 백일장 참가해주신데다 이런 이야기까지 털어놓아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하고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물난리나셨다니 걱정입니다.. 괜찮으셔야 할건데.. 몸조심히, 다 해결되고나면 좋은 소식가져다 주실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유리자드님 화이팅입니다 ^^

감사합니다. 전부터 정리하고 싶었던건데 어제 글 쓰면서 정리를 할 시간을 가져본 것 같아서 제가 더 감사해요 미련은 없는것 같아요 제가 할 수있는건 최선을 다해봤다고 생각해서요 인연이라면 잘 마무리 될 것이고 아니라면 그냥 좋은 추억 하나쯤 가진걸로 끝나겠죠^^

한쪽의 사랑은 늘 안타까워요. 유리자드님은 썸이 아니라 확실히 좋아하시는 거고, 상대분의 마음을 모르겠네요. 너무 마음 다치지 마시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다치고 그런건 이제 크게 없을 것 같아요 떨림보단 편안함이 더 크게 차지해버려서요 그냥 속 시원하게 생각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정리하는게 맞지만... (결혼연령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그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로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저 혼자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화이팅하세요!!

결혼 생각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서요 일단 요즘은 일때문에 자주 볼수도 없는 상태라 어떻게든 결론은 날듯해요 감사해요^^

썸타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헷갈릴 때가 있죠. 상대방도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는 행동들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거구... 정답은 내 마음을 부딫혀 보는 것 뿐이죠. 그리고 만약 거절당하게 돼도 '너를 좋아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리고 아직도 나는 너를 좋아해'가 제일이죠. 제 주변의 사람들은 이 방법으로 실패했어도 나중에 여자분이 다시 온 경우도.

이제는 사실 떨림보다는 편한사이라 진짜 인연이라면 잘되겠죠 ^^ 설령 인연아니여도 좋은 추억하나쯤 가진거라 생각할수있으니 다행이고요 감사해요 ^^

7년의 시간이 아름답고 행복하셨다면 참 다행이에요~ 부디 유리자드님 마음 다치시지 않게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지어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어제 글 정리하면서 마음도 정리를 해서 한결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새로운 사람도 좋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상태입니다.

그 분을 잊기 보다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분을 보고 대화하다보면 또 모르는 인연이 나타날 수 도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지내시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모르니깐요^^
좋은 하루되세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다양한 활동 꼭 해볼께요^^

허허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썸을 7년이나 타셨군요. 7년이나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정도면 서로 잘 맞는 것인데 그 것을 정리하시려니 마음이 무거우시겠습니다. 물론 더 잘 될 수도 있겠지만요 ㅠ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시도는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네 감사해요 빔바님 좋은결과 생기면 바로 알려드릴께요^^

사랑은 좀 더 유치했어야 합니다.
사랑은 좀 더 적극적이었어야 합니다.
사랑은 좀 더 운명적이었어야 합니다
사랑은 좀 더.........

90도의 물은 뜨겁게 느끼나
결코 끓어 넘치지 않습니다.
99도가 아닌
100도에서 물을 끓습니다.

사랑하기 좋은 나이에
주저함은
자신의 인생을 배신하는것입니다.

내가 너무 쎄게 나갔나 봅니다.
살짝 미안 무안 해집니다.

아닙니다 진심이 느껴지시는 조언에 감동받았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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