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글은 재미가 없어. 그래서 안팔려.
"니 글은 재미가 없어"
소설 수업을 마치고 합평회가 끝난 후, 뒷풀이 자리에서 동기가 내게 했던 말이었다.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니 글은 재미가 X도 없어"였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소설을 전공...했지만,
아니 사실 소설을 졸업작품으로 내고 허겁지겁 졸업했으니 소설 전공이라고 칭하기 뭣하지만
아무튼 나는 내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나 학부 1,2학년 시절에는 서사의 이론이니 뭐니
잔뜩 힘이 들어간 글을 쓰며 스스로 난 졸라 멋있어,하며 만족했던지라
그 말은 살짝 충격이었다.
왜냐면 내 글은 완벽했거든.
내가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완벽한 구성'과 '담백하지만 수려하고 독특한 문체'였다.
먼저 구성을 완벽하게 짜고 모든 떡밥을 마지막까지 회수하는 것,
그리고 그 단단한 구성 안에서 멋진 문장을 쓰는 것이 내 이론이었다.
이새끼가 왜 수업시간에는 극찬해놓선 술처먹고는 지랄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글을 써내려가는데
구성 단단하게 짜고 멋진 문체란 문체는 다 갖다썼는데 글을 썼는데 재미가 없더라.
글을 쓰는 것도 재미가 없고 내가 읽어도 겁나 지루하고 따분하더라.
예전에 쓴 글을 읽어봤는데 그 역시도 힘만 잔뜩 들어가있고 읽히지가 않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만한 주제에
재미없는 소리만 재잘재잘 늘어놓으니 뭐 이건 읽는 게 고문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내글에 대해 X도 재미없다고 했던 동기의 말이 맞았던 거였다.
스팀잇에 와서도 똑같다.
독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생각하면
이 많은 피드 하나하나 다 읽기 버겁다. 난 재밌는 글만 읽고 싶다.
물론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글 만이 재미있는 글이 아니다.
내가 관심있는 요리 이야기, 역사 이야기, 맛집 이야기, 노래 이야기,
육아 이야기... 뭐 내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가 다 내게 있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사는 다를지언정 '본인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보팅을 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보상을 많이 받고 싶으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SNS처럼 쓸 거면 보상은 조금 덜 받을 지언정 재미있게 일상을 올리면 그만이다.
또 이 매체의 특성상 가만 앉아있어서는 글이 '안팔린다'.
피카소가 그림 올려놓고 가만 있으면 1달러나 찍힐까?
피카소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안될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런데 가만 앉아있으면서 '내 글 재미있는데
고래 글만 보상 잘나오고 빼애애액' 하는 분들이 몇 보이시는데,
이건 전혀 이 매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체를 공부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든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
게다가 이런 분들 꼭 보면 주제 또한 '남들이 관심 없는 주제'를 쓰고 있다.
그리곤 '얘는 일상생활 올려도 보상 잘받는데
(완벽한) 내 글은 보상이 이따구냐'하며 스팀잇을 떠나거나 어그로를 끈다.
스팀잇이 무슨 대단한 예술가들 모임도 아닐 뿐더러
황금의 눈을 가지고 있어 역대급 작품을 발굴해낼 수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으며
솔직히 님 글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재미없다.
여기서 돈이 안되면 예술 커뮤니티에 올리든 뭐든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떠나면 되는 것이고.
가만 앉아서 내 똥구녕에 돈 깔아주기를 바라는 건 너무 오만한 거 아닌가?
본인의 작품이 그정도라고 생각하나 정말?
언젠가 블록체인에 박제된 본인의 글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느꼈듯이 내 글이 X도 재미없다는 걸.
헐.. 전문 작가 님이셨네요.
님 글 보면서, 많이 배우도록 하겠슴당.
님의 어뷰징 관련 글에 동감합니다.
저는 스팀은
100% 셀프보팅이 정당한 큐레이션의 출발점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매일 점하나씩 10번 찍고 각글에 100% 셀프보팅 하는 것이 가장 정당하다고 봅니다.
거기에서부터 출발하여, 각자 판단과 능력으로 좋은글 쓰고, 좋은 인연 만들고, 눈에띄는 좋은글, 인연글에 보팅하는 것이 스팀의 취지라고 봅니다.
그것을 비난하는 것이야 말로 어뷰징이라고 봅니다.
x도는 1도죠? 욕아니죠~?그래도 하니님은 제 포스팅에 자주 와주셔서 다행이네요 그냥 의무감일 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또인데여......
헐
팔리는 소설을 쓰고 싶은 아마추어소설가로서,,, 저도 비슷하게 글을 씁니다. 우선 구성을 완벽하게 짜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문체를 만들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팔리는 소설,,, 재밌는 소설을 쓰는 방법은... 계속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하나 얻어걸려 빵 터지면 되는 것 같아요.
신인문학상 받은 소설들... 대부분 합평땐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겨 너덜너덜해진 소설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 고집대로 안 고치고 출품했는데 대상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해요. 그러니 합평도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글 재미있는데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ㅎㅎ
고래글 보상 빼애액!ㅋㅋㅋ 머릿속에 부정이 가득한사람일듯
허니님이야 넘나 재치있으신!
저는 희한하게 그냥 막 별 생각없이 쓴글은 보상이 높고
뭔가 이건 꼭 알려야해 하며 생각많이 하고 쓴 글은
보상이 낮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어떤 글이 빵터질지 모르니 그냥 적고싶은 글
마구마구 적어봅니다~
계란먹고 사이다 마신 이기분은 뭐죠?
완전 허니님 글은 사이다 같은 글이네요 !
즐겁게 즐기면 되죠 !! 힘잔뜩주고 쓴글은 어려워요.
처음부터 끝까지 힘잔뜩 주고 읽게 되더라구요. 헤헷
읽기 쉬운 글이 결국 재미있는 글 같아요~
허니님 글은 항상 너무 재밌어요!!
사이다 2병 마신 기분이네요.ㅋㅋㅋ
그렇게 잘난 글이면 출판사에 가서 책을 내보셔~
문창과를 나오셨군요! 저도 너무 가고싶은 과였지요... 읽은 내내 저보고 하는 말 같아 찔립니다 흑흑.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좋은 글에 답글 달고 하다보면 정말 시간이 휘리릭 가버립니다. 저도 재미있는 글만 읽고 싶은데 가끔은 제 글에 와서 부지런히 소통해주시는 분들의 글들에는 일부러 가서 읽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글을 쓰고싶은데 재미있는 일이 잘 안일어나기도 한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