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 등산의 육하원칙 - 언제 산으로 가나

in #kr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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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육하원칙》

★1.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철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가슴이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은
두 말없이 더 좋다.

많이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산으로 가라.
버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도 산으로 가라.

폭설이 내리는 날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날
달빛이 아주 고요하게 흐르는 밤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도
산으로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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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을 몇 번
가본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은 먼저 오른 다음
높은 산을 올라라.

명산과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3. 누구랑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으면 적어서 더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혼자라면 내 마음대로라 더욱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 등을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온전히 친구 가 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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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what)

기진할 때까지 걷다가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모두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 보고 커다란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산길에 구르는 예쁜 도토리 한톨
주머니에 넣어와 친구에게
선물도 해 보라.

산정에서는 고함 보다 침묵이
침묵보다는 명상이
엄청나게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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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how)

될 수 있으면 몸에 걸치지 말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려주는 화려한 옷과 모자외 양말과
그리고 탐욕까지 벗고 가라.

(겨울에 그렇게 갔다가는 동상에
걸리거나 얼어 죽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솔바림에 마음을
정갈하게 빗질할 수 있교 맑은 계곡믈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가 더욱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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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왜 산에 가는가. (why)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누가 산에 왜 가냐고 물어와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히면
이렇게 되물어라.

.
.
.
.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라고...

아니,
왜 못가냐고~~^^*
.
.
.
.

♤ 2023년 5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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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봉정암가면서 배낭에 공양물 바리바리 담아서 지고 가다가 결국 도반들한테 민폐를 끼친적이 있는데 ㅎㅎ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오늘에 감사 함
덕택입니다

산에 다녀온지 좀 됐는데 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 마음 거울
😊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

감사합니다
산에 가고 싶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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