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타던 날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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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인 숭례문

아직도 그날의 악몽이 생생한
숭례문 방화 사건이 벌어진지 세월이
흘러 벌써 15년이 되었다.

숭례문 방화 사건은
2008년 2월 10일 설 연휴가 끝나던 날
저녁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던 한 노인의
방화로 인해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완전히
불타서 무너진 가슴아픈 사건이다.

방화범 채종기(당시 69세)는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구속 수감이
되었지만 국민들이 받은 그 상처는
너무나도 컸다.

설연휴 마지막 날이던
오후 8시 40분 전후에 발생하여
다음 날인 2008년 2월 11일 오전
0시 40분경 숭례문의 누각 2층
지붕이 붕괴하였다.

이어 1층에도
불이 옮겨 붙어 화재 5시간 만인
오전 11시 54분 석축을 제외한 건물이
모두 붕괴하여 국민께 엄청난 충격을
심어준 큰 사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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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어린 고사리 손들을
두 손 모아 합장하게 만들었나
우리 모두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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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눈앞에서 불타는 숭례문을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광장앞의
저 소나무들도 고개를 숙인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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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설치한 투명 보호막 너머로
철거를 위한 철골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검게 그을려 버린 상처는 처참하고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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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다비식이 거행되어 버린 현장...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오래 전에
이미 숭례문은 운명을 달리
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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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놓아 두고 간 추모 꽃다발은 말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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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가림막 벽면을 도배한 대자보와
군데군데 무리를 이룬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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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초기에 어설프게 대응한 무능한
정부와 관계기관을 성토하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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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였한 20대 초반이 되었을
당시의 저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른인 내가 많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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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마련해 놓은
조촐한 젯상엔 무궁화꽃이 한송이
한송이 올려지며 비명에 스러져간
숭례문의 넋을 달래주고 있었다.

줄지어 선 참배객 사이엔
유독 가족단위의 참배객이 많아서
보는 이의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솟아
오르는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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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아 합장하고 향사르는
고사리 손끝에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도 영원히 사그러 졌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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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엔 생명이 있다는데
역사와 함께 600년을 넘게
살아온 숭례문이야...

비명에 스러진 넋을 달래는
추모행사는 해가 저물도록 광장
앞에서 종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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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검게 타버려
몇 줌의 재가 된 후에 알았네
600년 넘게 그 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호기심에 현장을 찾은 이들도
엄숙한 추모 행사장 분위기에 젖어 들어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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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무관심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엎드려 참회하면 무거운 가슴이
조금은 가벼워질까...

혹자는 말한다.

광화문 복원공사로 인하여
불을 다스린다는 광화문앞의 해태상
두 개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서
숭례문이 화마의 피해를
입었다고...

조선 초기에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왕궁인 경복궁을 세우면서

저 멀리 남쪽 앞에 보이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하여 광화문
앞에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상을 세웠다고 전한다.

숭례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전통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여 세계적 자랑거리인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들을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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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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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솜씨가
너무나 훌륭하십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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