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병에 효자 없다는 그 말.

in #kr6 years ago (edited)

일머리를 찾지 못해서 이리 헤메고 저리 헤메고

분주한 하루였다!!!

엄마가 곧 돌아가실 것처럼 통증을 호소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괴롭고

아프니까 자식들한테 원망의 소리부터 나오는

것도 듣기 싫고

그래도 아픈사람 우선하여 보듬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그래, 못난 우리들 때문에 몸과 맘이 다 아프시겠지....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어찌하다보니 아침시간에 엄마 곁을 지키는 자식들이

안보인다 하여 엄마와 같은 입원실내의 다른 가족들의 도움으로

빨리 오라는 전언과 전화기 넘어서 들여오는엄마가 죽어가는데

자식새끼들 하나도 안보인다고

성토하시는 엄마의 고통섞인 날카로운 목소리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과 함께 한쪽에서는 화가 끓어 올랐다.

예고없이 찾아온 엄마의 응급실행을 미리 예측할 수도 없었는데

각자 저마다 일과 약속이 있기에 서둘렀건만

그 새를 못참아 자식을 원망하는 엄마가 더 원망스러웠다.

아프니까

건강한 내가 감내하자...

하면서도

왜이리 엄마에게 서운한지 모르겠다.

아프면 이기적으로 변하는건가....

검사결과 엄마의 지독한 통증은 췌장염이라고 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몇 대나 놓았는데도

계속 고통을 호소하신다.

엄마도 자식들도 거의 잠 한숨 못자고 날샌 상태라

컨디션이 다들 엉망이다.

단 하루사이에도 이러니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의 그 의미가

가슴깊이 들려 온다.20180121_010305.jpg

[ 평생을 자식만을 바라보고 자식이 자신의 전재산이라는 울엄마 병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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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pray for your mother's healing

You welcom 😃

힘내세요.저도 지금 애 둘이 열이 40도네요... 겨우 약 먹이고 진정시켜서 이제 겨우 잠듭니다. 취장이면 많이 아프셨겠네요. 아마도 가족이라 허물 없이 얘기하셔서 그렇겠죠. 저는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부모님께서 아프실까.. 성격 못난 놈이라 저도 욱하고 성질 낼꺼 같네요

자식이 아프면 내몸이 찢어지듯 쓰리고 아픈데 부모님이 아프신 것은 부담과 걱정이 우선이 되니 참 아이러니죠.!
별 수없는 나약한 못난인간이라는 점이 나를 괴롭힙니다.
위로의 말씀 고맙고 @abcteacher님의 아이들도 빠른쾌유바랍니다.^^

일단 집에 아픈 사람이 없어야해요.
부모든 자식이든 환자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유리 풍선 같은 평화는 깨어지기 쉬워요.
기왕이면 좋은 마음으로 대해드리세요.
지나고 나면 그것도 두고두고아프니까

맞습니다. 늘 후회하면서도 그 순간을 잘 못참아요.
엄마와 딸. 애증의 관계라서 그런가요~~~
잘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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