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피자가게 고양이님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저녁. 오른손에 우산과 왼손에 주식판을 보며 컴퓨터 시스템 공부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왼손에 든 주가표가 파란색으로 물들 때 쯤, 낯선 존재가 피자가게 앞에서 비를 피하는 모습을 보았다. 양복차림의 도도한 고양이었다. 나도 모르게 고양이님께 관심이 갔다. 비를 피하던 고양이님은 빠르게 눈치를 살피셨다. 나에게 낯설지만 친해지고싶었던, 그 고양이님은 아직 준비가 안됐던걸까? 아니면 내가 낯설었듯, 고양이님도 내가 낯설었을까?
우리 두 사이의 거리는 1m. 딱 그정도. 피자가게 주인님들의 흐뭇한 미소. 고소한 피자냄새. 그날의 내 우산은 따뜻한 온색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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