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야기 (2)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in #kr8 years ago (edited)

Matrix.JPG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우리는 우리의 감각을 얼마나 믿을 수 있습니까? 다시말해, 빛, 소리, 질감, 화학 작용 등 우리의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자료들을 어느정도로 신뢰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감각의 자료라고 믿는 것들은 따지고보면 우리의 의식 작용이 이를 인지함으로서 자료로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결코 순수하게 감각 기관의 자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의 머리에 작은 악마가 들어앉아 눈과 코와 귀로 들어오는 신호들을 교란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알아 차릴 수 있습니까? 아니면 아예 이 악마가 신호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구분해 낼 수 있습니까? 광인들은 자신이 광인임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외부의 대상들, 즉 물질들은 실재하는 것일까요? 모든 대상이 사실은 우리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이, 뭔 개소리야



사실 일상에 하등 도움이 되지도 않고 얼토당토 않아 보이는 이 질문은 막상 답하고자 하면 그럴듯한 논리적 답변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관하여 방법서설의 저자 르네 데카르트(1596~1650)도 자신이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며, 자신의 모든 감각을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머릿속에 자신을 기만하는 악마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악마가 비실재적인 사물을 끊임없는 환영으로 그의 감각 속에 실재하는 것처럼 제시한다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 기계들이 부여하는 가상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카르트가 확신할 수 있었던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였습니다. 이는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의심이 불가능했던 까닭이었습니다. 만일 자신이 존재하지 않다면 악마가 자신을 속인다는 가정부터 성립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다면, 자신은 존재하는 실체인 것입니다. 데카르트는 이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여기서 논증한 자신의 존재는 데카르트에게 있어 모든 지식을 새로 쌓아올릴 단단한 기초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블로그의 커버 이미지 우측을 담당하는 아래 그림은 제가 앞으로 떠올릴 생각의 건전한 기초를 상징합니다. @wakeprince 계정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적어 낼 것이지만, 그 생각들의 굳건한 기반을 찾는 데에는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기반 위에 생각을 쌓아 올리는 접착제로서 논리라는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모쪼록 @wakeprince가 단순한 흥미만을 유발하지 않는, 유익한 유흥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Descartes, R. (1997). 성찰. 이현복 (번역). 서울 : 문예 출판사

[2] Russell, B. (2000). 철학의 문제들. 박영태 (번역). 서울 : 이학사 (원전은 1912년에 출판)

Sort:  

인간의 체세포는 수명이 짧게는 몇주에서 몇개월까지라면 .... 몇달 전의 나는 현재의 나와는 다른 존재인지도 ....

흥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일전에 자는 동안 신경 가소성 : 내가 나를 보는 방식이라는 글을 번역한 적이 있습니다. 신경 가소성 작용으로써 자신의 연속성을 인식한다는 내용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다니엘 카너만에 공감합니다. ... .^^.

'자는 동안'ㅋ

개그 포인트를 집어내셨군요ㅋㅋㅋ

나는 궁금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자신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하는 존재 자체가 신기하긴 해요.

데카르트가 확신할 수 있었던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설명해 주었으면 한 번에 알아들었을텐데... --;

원래 학교에서는 못 알아듣도록 가르치는 묘한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ㅋㅋㅋ

이형 깨어나니깐 멋짐 폭발!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음 그렇지.
모든 감각들이 주는 정보가 거짓일수도 있다는거 꽤나 흥미로워. 사람생각하는건 지금보다 오히려 몇백년전이 더 깊었던거 같다. 스마트폰 티비 인터넷발달이 생각하는 시간을 다 뺏은거 같당.
웨컵프린스는 우매한 우리를 이끌어주길ㅋㅋㅋ

2+2 하느라... 미안...

잘 읽었습니다. 제가 대단히 좋아하는 주제들을 다루시네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거 언젠가 비판글 한번 써야겠습니다. 생각의 실체에 대해 말입니다. 일어난 왕자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시스님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1217.01
ETH 1624.35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