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돌고 도는 인생

in #kr4 years ago

욕심이 많아서 빠르게 지쳤다.
나는 그런 인간이었다. 누구보다도 바이오리듬이 확실하다 보니 의지에 불타다가도 어느새 금방 꺼지고 잠시 무기력감에 며칠을 보내다가 다시 흥밋거리를 찾아 움직였다. 이런 불규칙한 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흥밋거리를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하루하루가 늘어났다.

스팀잇도 비슷했다.
무척 놀라웠다.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흥미만 끌면 돈을 벌 수 있는 개념은 생소하지만 획기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신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있는 밑천 다 털어서 정말 두 달 동안 매일 하루에 글을 2개씩 올리면서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연료가 바닥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고 글을 쓰는 속도는 현저히 느려지더니, 그 열심히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껍데기만 남았다.

그렇지.
이것이 내 인생의 시간을 태우는 나만의 방식이다. 참으로 눈물겨운 한 인생의 단편 면이다. 내 글을 많이 봤던 분은 아실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인생의 틀은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 공교육과 예전부터 이어져 온 신비로운 유교사상들이 우리를 말 잘 듣고 성실한 사람이 최고의 인생 목적인 것처럼 키워졌다. 물론 이런 고지식하고 이제는 거미줄이 배경이 되어버린 틀을 깨버린 사람은 성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다.

나는 이 틀을 아직 못 깬 것 같다.
이틀을 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파괴적인 실험을 곁들이면서 살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항상 돌아오는 것은 일상의 평범함이었다. 물론, 일상의 평범함은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사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서 기쁨을 느끼는 이들도 많으므로 나만의 방식이 바르다고 고수하는 꼰대가 되기는 싫다. 단지, 나는 내 인생이 조금은 안타까운 것이다.

스팀잇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발작의 흔적으로 잊힐까 봐 아쉬웠다.
사실 개인적으로 두 달 동안 열심히 글을 써서 많은 분이 도와줘 모인 500스달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도 아깝지는 않다. 다만, 내가 글들을 쓰기위해 노력했었던 흔적을 다시 보고 있자니 열정이 넘치던 그때가 생각나고, 왜 나는 이런 순환과정 속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는지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그래서 끈을 다시 잡으려고 한다.
영영 내 머릿속에서 잊힐 뻔했던 내 인생의 흔적을 잡아 보려고 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앞으로도 가려고 한다. 평범한 것은 싫다고 외치면서도 무의식 속에 이를 추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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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락을 읽으면서 문뜩

YB - 빙글빙글

가 떠올랐네요 ㅎㅎ

저도 마찬가지 심정을 스팀잇을 하면서 느끼고 있어서인지
데자뷰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네요

하루에 2개씩은 무리더라도
하루에 1개씩은 올리려 들려고 했었을때의
좋았던 감정과 기억들이...

지금에서는 많이 변모되었음을 이 글을 읽으면서
회상해 보았습니다.

한번 안쓰면 지속적으로 쓰고 싶지
않을법도 하신데
이렇게 찾아와서 글을 써주시니 ㅂㄱㅂㄱ합니다.

잘 보고 가요

주기적인 발작이면 어떻습니까.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오랜만에 뵙는 반가움도 있고! 매일 글 쓰면 사람 동납니다... -0- 어서오세요 :)

고맙습니다. 꿈에서도 마냐님이 나타났었답니다 (!)

!?!? 꿈 속의 저는 귀에 바람을 불던가요? 후-

후욱후욱!

전 왜 이런 댓글이 좋을까요...?

영혼에 새겨진 그대의 헨따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서오세요.

평범하게 살지 않는게 얼마나 힘들게요. 아직 열정이 남아 있는 @vixima7 님이 부럽습니다.

루카님 잘 지내셨나요? 요즘 환절기라 감기드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따듯하게 잘 입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끈을 다시 잡으려고 한다.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금은 천천히 뒤따라 갈수도 있겠지만 놓지는 않을게요.

틀을 깨고 계신 것 같아요. 응원할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아직은 금도 안 간 것 같아요 :)

@vixima7님~
홧팅입니다
tip!

고맙습니다 :) 운동은 잘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vixima7님도 꾸준한 운동 응원합니다
홧팅입니다~!!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일일듯 하네요! ㅎㅎ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뭔가에 불타 올랐다... 또 시들해지고... 삶이 끝나기 전까진 계속 반복일듯!

독거님 잘 지내셨죠? 로또는 잘 맞추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

ㅎㅎ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로또야 뭐 즐기는데 의미를 두는거죠^^ ㅎㅎ

글을 읽는 내내 깊은 고민이 보였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되네요. 인생은 오르락내리락 반복하고 돌고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쳇바퀴 속 다람쥐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그 쳇바퀴를 벗어나고자 노력을 했었죠...
현재는 쳇바퀴를 벗어나니 또다른 쳇바퀴가 기다리고 있고, 또 또 다른 쳇바퀴의 연속이었습니다.ㅎㅎ;;;;
무수한 쳇바퀴를 한번 이어보면서 거대한 쳇바퀴를 만들어 보려고요.
그러면 돌아오는 시기가 좀 오래걸려서 지루함이 덜하지 않을까합니다.

같이 고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고 계셨죠 비트님? :)

저도 비슷합니다. 연료가 금방 바닥을 드러내죠. 하지만 그 전에 습관으로 만들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발작같을 때도 있지만요~ 너무 공감하고 갑니다.

습관으로 만들려고 노력 더 해야할것같아요^^

Steemit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 글 쓰기는
기냥 글 쓰고 싶을때 쓰고 남기는, 보팅은 덤으로 얻는 부스러기나 다른 이들의 피드백 정도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좋은 마음가짐이세요 :)

열심히 달리다 보면 발이 아파 걷게 되는 것처럼 스팀잇도 그런 것 같아요. 꾸준한게 가장 좋다고 하던데 주기적 발작이 꾸준하면 그 또한 꾸준한게 아닐까요?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워요

저도 반가워요 포토님 :) 잘 지내고계셨죠?

지금의 끈이 멀고 먼 여정의 시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고맙습니다. 천천히라도 걸어가보려고요!

원점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원점이 아닙니다. : )
그 동안 소통하던 분들도 다 기억하고 계시고, 그 동안의 글들도 모조리 박제되어 있으니까요. ㅎ
불꽃처럼 타오르기도 하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다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저도 첫 날인가.. 그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아무 글이나 막 던지면서 7개인가 썼던 흑역사가 박제되어 있습니다.. -ㅅ-;;
천천히 다시 가시면 되죠~ : )

저는 사실 처음부터 1일1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주일에 하나도 겨우 올리는 상황이 되니 뭔가 답답하고 이웃분들 글 읽고 댓글 다는 것 조차 망설여 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시간만 지나가고.. 그랬네요.
vixima 님의 여유있는 행보를 환영합니다. (그런데 아이디를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좀 알려주시면... 빅시마님? 아님 비지마님? 어떤게 좋으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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