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2)] 예방과 관리법을 알아봅시다

in #kr7 years ago

안녕하십니까 외과의사 @verygoodsurgeon입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들은 다리에 보기 흉하게 혈관이 튀어나오고, 오후가 되거나 오래 서있는 경우에 다리가 전반적으로 무겁고 아픕니다. 여성분들은 호르몬 주기와도 연관이 있어서 생리 초기(프로게스테론 기에서 에스트로겐 기로 전환될때)에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때때로는 튀어나온 혈관들에 찰과상을 입어서 출혈이 있을 수도 있고, 늘어난 혈관에 피가 고여서 굳는 바람에 통증과 불편함을 일으킬 수 도 있습니다.

오늘은 하지정맥류 2번째 시간으로, 예방과 관리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하지정맥류 진행을 막아보자!]

여기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 있는 분들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생활 습관들이 있습니다.

1) 압박스타킹을 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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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

여기서 말하는 압박스타킹은 일반적인 스타킹이 아닙니다. 나한테 쫌 쫄리는 스타킹 있는데 그거 신으면 될까? 효과가 없습니다.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은 여성들의 일반 고탄력 스타킹과 달라서, 발 부분의 압력은 높고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압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로 피가 발끝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움직이게 도와주고 혈액의 저류를 막아 줍니다.
압박스타킹은 쫀쫀한 정도(강도), 길이, 형태가 다양해서, 의사의 처방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쓰시려면, 인터넷 의료기기상사 쇼핑몰 등에서도 구할 수 있는 20~30mmHg 압력의 스타킹이 적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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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스타킹의 원리

형태도 무릎아래 종아리형부터 해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형태도 있고, 허리까지 올라오는 완전 팬티스타킹형까지 다양합니다. 본인이 편한 형태를 사서 신으시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종아리형을 선호합니다. 종아리만 감싸도 충분히 압박되고, 짧아서 신고벗기 편하고, 발바닥을 감싸지 않아 때도 덜타고, 그리고 간혹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은 흘러내려서 오금(무릎뒤)부위를 졸라매기도 하거든요. 어디까지나 취향차이 ㅋㅋ
(외과의사, 수술방 간호사 모두 오래 서있는 직업이다 보니, 압박스타킹이 없으면 저녁에 무거운 두다리를 질질 끄질고 수술방을 나서게 됩니다 ㅠ)
압박스타킹은 붓고나면 이미 늦으니 아침에 신는 것이 좋아요.

2) 시간날 때마다 다리를 올리고 있어라(10~15분가량)
하루 중에 오후로 갈수록 다리가 더 아프고 붓는 이유가 바로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발목 부종을 완화시키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다리높이기입니다. 하루에 매 2~4시간마다 10~15분간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들어주는 것을 추천하는데, 직장인들은 쉽지 않겠지만 이 핑계로 좀 누워있으셔도 ㅋㅋ..실제로 외국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고용주에게 보여주고 주기적으로 쉬어라! 고 당당히 외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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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틈틈히 걸어라
종아리근육이 정맥의 혈액을 쫙쫙 짜주는 펌프역할을 한다고 지난글에서 말씀드렸죠?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 많이 움직이쎄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에 대한 지난 글 참고)

4) 튀어나온 혈관에 상처나지 않도록 주의하라
피부의 중요한 기능중에 하나가 방어막인데, 정맥류는 겉으로 튀어나와 있으니 약한 찰과상에서 쉽게 피가 날 수 있어요 ㅠ

5) 비만인들은 체중을 감량하라!
몸이 무거우면 종아리 혈류에 더 무리가 간답니다.

6) 지나치게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지 마라!
장기간 앉아있는 것 뿐만 아니라 오래 서 있어도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아요. 혈액이 더 몰리기도 하고, 종아리 근육도 계속 긴장해 있으니까요.

7) 피부 색깔이 변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상담을 받아라!
이러한 변화는 지난 글에서 보여드렸던 정맥부전 단계에서 4단계 이상으로 치료를 꼭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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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보습제로 피부를 보호하라!
쉽게 상처가 나거나, 피부염, 국소염증, 궤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보습제나 피부연화제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병원 가야 돼??]

이 글을 읽고 '내 다리도 좀 이상한데..' 하시는 분들은 이럴 때 병원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1. 미용목적
    (아놔 나의 새하얀 다리에 보기싫게 핏줄 뭥미..)

  2.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압박스타킹을 꾸준히 신고 다녔는데도 계속 심해짐)

  3. 압박치료에 비순응하는 경우
    (이 여름에 이 덥고 갑갑한걸 어떻게 신고 다녀욧!)

  4. 압박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제 직업이 스튜어디스라.. 치마를 항상 입어야 해서 압박스타킹을 신을 수가 없네요..)

  5. 증상이 심한 경우
    (무겁고, 아프고, 붓는게 좀 심하네요)

  6. 합병증이 생긴 경우
    (상처나서 피가 난 적 있거나, 피부염, 궤양 등이 생긴 경우)


자,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 [하지정맥류]의 예방과 관리, 병원 방문의 적응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드뎌 병원 방문!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수술포함)]에 대해서 알아 볼께요.
이상 @verygoodsurgeon이었습니다. 빠잇!


  • Reference :
    외과학, 대한외과학회
    혈관외과 환자의 치료, 제5판, 김상준 저, 바이오메디북
  • 사진출처 :
    shutterstock.com에서 정식 구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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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스타킹이 저런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것이었군요.

넵! 평상시에도 꾸준히 착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

좋은 건강 상식 알고 갑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전에 하지정맥을 앓으시고 수술로 나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자연적으로 어떨수 없이 걸리는 병인줄 알았는데, 예방이 가능하군요. 보팅 및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맞팔 부탁드립니다. ^^

어쩔 수 없이 자연적으로 생기는 분들도 있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니 알고계시면 도움될 것 같습니다^^ 자주 뵈요~~ :)

저는 평생 앉아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다행히 하루에 2시간씩 꼭 걷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오 완전 좋은 습관이에요 ㅋㅋ 쉽지 않을 텐데 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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