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애] 다운사이징, 당신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영화와 연애] 다운사이징, 당신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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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기전에는 연애만 시작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막상 연애를 시작해보면 달콤한것도 잠깐, 어느 순간부터 상대의 단점과 상대에게 서운한점들이 보이며 연애는 행복에서 평범한 일상으로 그리고 지옥으로 변해간다. 행복하려고 하는 연애인데 왜 당신은 연애를 해도 행복하지 않은걸까...?

맷데이먼의 주연 영화 '다운사이징'은 인구과잉의 시대의 타개법으로 인간의 신체를 손가락만한 수준으로 축소하는 기술이 개발된 시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애초에 기술 개발의 목적은 인구과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되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크기가 작아지는것 만큼 자신의 자산이 120배의 가치를 얻게 되는것에만 열광한다.

주인공 폴은 한마디로 무난하고 지루한 사람이다. 의사가 될 수 있었지만 어머니의 병환으로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직업치료사로 일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아내와 어머니와 살던집에서 살아간다. 딱히 삶에 불만은 없지만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동분서주 하지만 벌이가 뻔한 폴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다운사이징 시술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친구가 말한 럭셔리한 삶을 살기 위해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기로 한다.

행복한 단꿈에 젖어 있던 폴은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고 나서부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폴은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자 마자 후회를 하며 시술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폴은 다운사이징 시술때문에 불행해 진것이 아니다.

폴을 불행하게 만든건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지 못한 자신 때문이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픈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불만은 없었지만 아내를 위해 큰 집으로 이사가려고 알아보고 다니고,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결심을 하고, 부당하다고 여기면서도 정체불명의 여자에게 끌려다닌다.

물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어머니께 효도를 한것이고, 아내를 위한 마음이었고,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인것이며,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타인을 도운 일이니 말이다. 행동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행동을 결정하기까지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은 없다는게 문제다.

만약 연애를 하며 행복한 기억보다 불행한 기억들이 많다면 당신도 한번쯤 고민해보자. 혹시 당신도 폴처럼 주체적이지 않은 선택들을 하며 연애를 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나를 좋아해주니까 만나고, 상대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사랑이란 이유로 억지로 참고, 도저히 못참겠을땐 이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탓하고 비난하면서도 옆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달라지지 않을걸 알면서도 붙들고 닦달하다 이별통보를 받고 무너지고, 이것이 미련인지, 사랑인지 구별도 하지 않은채 마냥 매달리고...

폴이 그랬던것처럼 당신의 연애가 불행한건 어쩌면 환경이나 타인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주체적으로 연애를 하지 못했기 때문 일 수 있다. 당신이 주체적으로 연애를 했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불만이 있으면 차분히 대화를 하고, 그것이 바뀌지 않으면 이해를 할지, 이별을 할지 스스로 판단하여 불필요한 트러블 없이 상대를 포용하든 이별을 하든 결정했을 것이며, 그 결정이 이별이었다면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이별을 수용하고 새로운 연애를 위한 준비를 했을테니 말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볼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고, 또 그것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지를 본다면 당신이 누구를 만나 어떤 연애를 한들 항상 행복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않을 것이다.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시종일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말하는 폴, 혹시 당신의 연애가 불행하다 느끼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나는 과연 연애를 하며 주체적으로 선택을 해왔는가, 혹시 상대에게 혹은 환경에 맞게 끌려다닌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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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바닐라 로맨스님 :)
재밌는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군요. 맷 데이먼 좋아하는데 한번 봐야겠습니다.
아 그런데..ㅠㅠ 글 보상 스티 파워업 100%로 하지 마시고 50:50 으로 하세요 :)
그게 더 이득입니다. https://steemit.com/kr/@vimva/steemit-tips-100-50-50 이 글을 참고하세요 :)

다운사이징이 이런내용이였군요. 올레에 올라왔길래 볼까 말까 고민했었어요.
저도 가끔은 끌려다닐때도 내 주관대로 할때가 있지만 행복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요약 정리 깔끔해요.
영화 한 편 봤네요.

👨 첫 두 문단이랑 요약만 읽었어요!
왜냐면 아직 영화를 못봤거든요 ㅋㅋㅋ
꼭 봐야겠네요. 아 근데 연애 안하는데...

생각해보니 연애뿐 아니라 지금도 짜증이 나고 불만스러울때는 주변 상황에 맞추고 있을때가 대부분인것 같네요. 정말 주변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겟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랑하면 조금 끌려다녀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후회하려나...

이 영화 예고편보는데 아내가 작아지지 않아서 너무 놀랬어요. 만약 남편이 있는데 나만 작아지면 끔찍할것 같다는 생각만 하느라 영화 내용은 잘 몰랐네요 ㅎㅎ 주인공의 주체적이지 못한 삶은 변화가 생기나요??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 기억하겠습니다 ㅎ

내행복에 대해 항상 주위만 둘러보고 살아간거같아요~^^이제라도
내자신에 집중하며 살아보고싶네요~♡작은행복이 생겼음 좋겠네요~^^

맷데이먼을 넘 좋아해서 꼭 봐야지 했다가 못보고 있었는데
이런 insight가 있는 영화였군요.

대학시절 연애와 결혼 관련 특강을 들었는데,
저는 그 조언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혼자서도 행복하지 못한 자, 함께해도 행복하지 못한다.
혼자서도 행복감,자존감을 높일 줄 아는 남자,여자가 되세요.'
너무 공감이 되었고, 그러려고 노력을 해보고있습니다...

나에게 집중하자...공감하며 글 읽었네요.:)

작가님 명불허전이시네요! :D 팬이에요, 최근에 연애로 고민이 있기도 했는데 역시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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