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3일 오전 1:02 시작

in #kr6 years ago (edited)

항상 자주 스팀잇을 들여다 보는데, 가만 보니 내가 쓴 글이 저만치 멀어져 있는 것 같다. 한 이틀 글을 안 쓴 것 같다. 내게 있는 글쓰기 본능이 늘 꿈틀거리는데, 막상 글을 쓰는 게 쉽진 않은 것 같다. 글을 쓸 때는 소재가 분명해야 하는데, 무언가 써야 할 것 같지만 그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으니 일단 창을 열어 놓고 쓰면서 쓸 내용을 생각하고 쓰니 내용이 산으로도 갔다가 바다로도 가는 그런 글만 항상 나오는 것 같다. 하긴 일기가 그럴 수도 있으니 난 나의 이런 잡스런 글쓰기 방향을 이해해준다.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을 계속 읽고 있다. 5권인줄 알았는데, 6권이더라. 난 4권까지밖에 없어서 지금 아껴서 읽고 있다. 이번 주말을 위해 마저 2권을 구매를 해두든지, 아니면 오랫만에 동네 도서관에 가서 한 번 빌려보든지 해야겠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게 대학시절 이후로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한 번 시도는 해봐야겠다. 책은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보니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도서관을 노인들이 점령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보도된 바가 있는데, 아마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무질서한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노인들이 점령해서 문제가 될 건 없지. 다만 그 이용자 중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게 아마도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국어 시간에 배우는 내용인데, 어떤 집단에 속한 개인의 행동을 그 집단 전체의 성향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때문에 세대 간의 반목, 남녀대결 등 정말 볼썽 사나운 일들이 늘 인터넷 공간을 달구는 것 같다. 게시판에서 서로 토론하는 거 보면, 난 그 에너지를 조금 다른 데 쓰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를 떠나 다양한 특징을 한 개인이 모두 담고 있고, 그 다양한 성격 중 일부가 어느 순간 나타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일반화를 시키며 싸움을 시작하면 답 없는 싸움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얘기한 도서관 문제의 경우에도 노인들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를 '노인'이라는 집단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일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용자들로 인해 앓고 있는 몸살 정도로 보는 게 더 타당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나이를 중심으로 한 서열문화가 매우 강하다. 그래서 나보다 어린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꼭 뭔가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난 서로의 시대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의 상황과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과거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겠으나, 현 세대들에게 어떻게 해야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공감을 이끌어낼 확률이 그다지 높아 보이진 않는다.

난 사실 젊은 사람들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 선배들과는 일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후배들과 일하면서 오히려 뭔가 더 배운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경험은 미숙하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때, 뭔가 딱 하고 떠오르는 영감. 그런 걸 중시하는 편이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계속 개척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에서는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를 벗어던지고 사고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집단으로 규정하지 말고, 하나의 독특한 개인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 편견 없이 터 놓고 뭔가 발전적인 구상과 실천을 할 수 있는 인연들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살면서 얼마나 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우리네 일이 그렇게 활동 폭이 넓은 건 아니라서. 물론 점점 더 일이 확대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으나. 모르겠다. 지금은 내 코가 석자다.

여하튼 이제 시험대비가 거의 끝나간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모두 종료가 되고, 내일이면 사실상 대부분 종료가 된다. 그리고 방학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토요일부터는 곧바로 특강부터 시작을 하는 일정이다.

결국 이 만큼 써놓고 보니 오늘도 일기는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가 그렇게 되는구나. 참, 최근 군대 말투로 재미있게 저격글을 올리던 중대장님이 북이오님께 공격을 받은 것 같다. 다운보트 당하면 그 기분이 참 그런데, 특히 스파차이가 많이 날때면 더더욱 그러할텐데. 토론을 하는 게 낫지 않은가 싶다.

지금 스팀가격이 바닥이라 소모적인 논쟁보단 그저 사는 이야기 하나라도, 프로젝트 하나라도 더 벌이고, 생산적인 논쟁을 하는 게 중요할 듯 한데. 모르겠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봐야지.

여하튼 생각이 다른 분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펼칠 수 있게끔 갈라지는 것도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게 아닌가 하는 최근 증인분의 글도 기억에 남고.

나는 이렇게 또 일기를 한 편 쓰고, 내일을 위해 또 푹 자야겠다. 가즈앗!!! ㅋ

PS 그런데, 디클릭광고에 오... 다른 병원광고가 있다 ㅋㅋ 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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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 또한 후배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그래도 선배들이 편하긴 합니다~ ㅋ

저도 놀 때는 선배님과^^ 걍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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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언급하신것처럼 저도 너무 공감됩니다. 근데 글을 잘 쓰시는것 같아 내리 곧 읽으면서 부럽네요.

그리 칭찬해 주시니 산으로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제가 수영을 못해 물은... ㅋㅋ

벌써 시험이 다 끝나갑니다.
또 한 해가 마치네요.

마무리 잘 하시고 특강도 학생들 많이 들었으면 합니다.

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계속 즐겁게 학생들과 수업해야죠 ^^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은 어느 도서관이든지 잘 정렬되어 있더군요. 국내 팬이 많아서요.
저도 한 시기에 몰아서 볼라고 눈으로만 찜하고 있습니다.

잘 됐네요 ㅋㅋ 일요일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귀찮아서 가질지는 모르겠으나..

엇 저도 신 읽어봤어요. 남친 추천으로 읽게됐는데 사실 쬐끔 지루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다 읽고나니 세상을 보는 것과 책을 보는 시각이 새로와지더라구요. ㅎㅎ

이 분 책이 그런 매력이 있죠~ ㅋㅋ

일본 도서관 이야기며, 서열문화, 그리고 최근 스팀잇 내 사건까지 모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그냥 창을 펴놓고 죽 쓰시는 글이 이 정도라니, 아주 잘 쓰시는 거예요. :)

어찌... 이리 소인을 놀리시나이까? ^^ 감사합니다~ 가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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