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의 마무리 (생애 처음 써보는 피고인 탄원서)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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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뺑소니 사고에 대한 포스팅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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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kr/@tomchoi/2rxnc3-diary

거두절미하고 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1. 뺑소니를 당함, 도로에서 파손된 차량을 가드레일 옆으로 붙이고 - 경찰을 불러서 블랙박스를 넘겨드림
  2. 번호판이 검색됨
  3. 경찰이 연락해서 출두를 명령
  4. 출두해서 모든 것을 인정함
  5. 치료를 받음
  6. 추석 이후, 가해자 연락이 와서 사죄 시작
  7. 원만하게 합의를 함
  •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한국 말 좀 어눌하고 그냥 식당일 열심히 하시는 중국 분
  • 굉장히 공포에 질려 있음.
  • 뭔가 둔감한 것인지, 당일에 가드레일을 박고 그냥 간 것으로 알고 있었음
  • 초범
  • 이대로 가다간 전과 기록이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짐

담당 경찰관에게 연락옴

  • 가해자를 위해서 탄원서를 써줄 의향이 있냐고 물어봄
  • 바로 써주겠다고 함

이번 기회로 교통사고 법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게 되었는데, 진짜 뺑소니나 음주같은 경우 형량이 매우 무섭게 되어 있다. 당하는 순간 피해자가 '슈퍼 갑'이 되어 버려서 가해자는 전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피해자를 진짜 어르고 달래고 그래서 어떻게든 합의를 받아야 하는 구조이더라

공부를 하다가 눈쌀이 찌푸려지는 케이스도 보았는데 지나다가가 좀 부딪혀서 살짝 멍들고 (운전자는 모르고 가서 뺑소니 판단이 나왔는데) 합의 비용으로 3천만원을 피해자 주변에서 부르라고 했고 당사자는 좀 그래서 2천 5백만원을 가해자에게 불렀다고 한다. ㅎㅎ 뭐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사망사고가 3천에서 5천 정도를 받는다고 그러하더라. 그냥, 일반 뺑소니로 사람 크게 안 다치면 그냥 보험 합의금 정도 인것 같지만 이런 경우 보험도 안되고 쌩판 자기 돈으로 물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진짜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모아놓은 적금 다깨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모두들 조심 조심 - 자동차 보험 뿐만 아니라, 운전자 보험도 필수! )

언제나 우리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난 그분을 용서했고, 이제는 그분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기로 했다. 그래서 요즘 스팀잇에서 열심히 글쓰기 연습을 해온 것을 활용하여ㅎㅎ 후다닥 써버렸다. (뭔가 다시 읽어보니.. 기도 라임이...)

존경하는 재판장님! 부디 피해자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 주시어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모쪼록 불편함이 없도록 피고인에게 관용을 베풀어 주시며, 매우 놀라고 당황해 있는 피고인이 이번 사건 이후에 큰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잡아 다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부디 재판장님의 넓은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어 주시어 선처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나의 기도를 받아, 부디 그분께서 재판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아서 벌금도 깍이고, 양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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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마음으로 아량을 베푸셨네요^^

아. 실수는 바로 잡을 수 있어야죠~ 남에게도 관대하려고 하고 저에게도 관대하려고 노력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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