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82편_까뮈의 맛을 느끼다

in #kr5 years ago

[오늘의 술] 82편_까뮈의 맛을 느끼다

까뮈(Camus)

까뮈.png

집에는 까뮈(Camus)라는 꼬냑이 있다. X.O등급 까지는 아니고 VSOP 등급인 까뮈를 딱 한 보틀 가지고 있다. 집에 있는 꼬냑은 이게 유일하다. 남대문 시장에서 5만원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친구인 것 같다.

요즘 야근을 상당히 자주하고 있다.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게 일상이고 그때마다 술을 한잔에서 두잔정도 마시고, 기운을 풀고 잠에 들고 있다. 최근에는 계속해서 위스키를 마셨던거 같다.

초록생 보틀로 유명한 발렌타인 17을 마시고, 그 다음 날엔 똑같이 초록색 보틀인 스카치블루를 마시고, 그 다음날엔 조니워커 블루를 마시고 뭔가 내 나름대로 술에 연결고리를 부여하면서 하나씩 소소한 재미를 부여하며 마셨다.


오늘은 이전까지의 그런 연결고리는 무시한채, 무심하게 까뮈를 들었다. 아름다운 보틀, 그리고 항상 나에게는 신비의 영역인 꼬냑. 마시면 마실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고 고풍스러운 멋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싶은 분야이다.



아무튼 그런 꼬냑을, 그것도 딱 우리집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까뮈를 마셔봤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느껴본적 없는 맛을 느꼈다.


  • CAMUS VSOP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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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까뮈의 공식홈페이지에는 CAMUS VSOP ELEGANCE에 대하여 위 사진과 보이는 바와 같이 테이스팅 노트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핵심키워드는 자스민 향기와 바닐라인듯하다. 하지만 내가 느낀 향은 전혀 달랐다.

지나치게도 달라서 나 혼자 상당히 흥미롭게 느끼고 있다. 내가 느낀 맛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 오직 나만의 Tasting Note


    (1) 강렬하게 응축된 까베르네쇼비뇽 포도 와인의 맛과 향
    선입견이 주입되어 그리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첫 모금을 마셨을 때 민감하게 드라이하고 산미 있는 와인이 생각났다. 이게 무슨 와인의 향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상당히 응축된 느낌의 까베르네쇼비뇽 와인이 떠올랐다. 솔직히 말해서 까뮈가 어떤 포도 품종을 이용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느낀 첫 맛과 향이 아주 강렬하게 응축된 까베르네쇼비뇽 포도 와인의 맛과 향이었다는 것이다.


    (2) 청사과를 베어물었을 때 터지는 민트(MINT)감
    빨갛게 잘 익은 사과와는 달리, 청사과 혹은 풋사과는 좀 더 싱그러운 느낌이 있다. 그러한 청사과를 첫 입 베어먹었을 때 입 안으로 상쾌한 느낌이 전해들어온다. 그런데 상쾌한 느낌이 좀 더 강하다. 어쩌면 민트(MINT)의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이것을 청사과를 베어물었을 때 터지는 민트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3) 건포도
    와인과 청사과 그리고 민트감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면서 마지막으로 껴진 향은 건포도 향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꼬냑이 오랜시간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생겨나온 중후함일지도 모르겠다. 건포도에 대해 호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건포도를 좋아하는 편이다. 마지막은 달근한... 그런데 이 달근함은 도대체 뭘까. 문득 떠오르는 것은 건포도를 씹었을 때 느껴지는 맛과 향이었다.


  • 내일은 무엇을 마셔봐야할까

오늘 딱 한잔의 까뮈를 마셨다. 어쩌면 첫 잔의 술이었기에 혀가 가장 예민해서 나만의 느낌을 뚜렷하게 찾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 잔을 마시면 다른 느낌이 들거 같아서 한 잔에서 술 마시기를 멈췄다. 아쉽긴 하지만 이 느낌을 잊기 전에 재빨리 써놓는게 맞는것 같다. 어차피 인간은 4잔 정도의 술을 마시면 혀가 마비되서 술에 대한 맛과 향을 못느낀다고 한다. 지금 이 딱 한 잔이 최고의 효용감을 주는 한 잔이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1-

오늘 나만의 Tasing note가 만들어졌는데, 다음에는 무엇을 마셔봐야할까?



-2-

야근하면서 많이 지치긴했다보다, 정말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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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 X.O 정말 제 인생술이에요 ~~
초코렛느낌 나던 ~넘 맛있어서 안주도 안먹고
친구와 반병씩 나눠마시고 꽐라가 됐다는ㅋㅋ
v.s.o.p는 안마셔봤는데 까뮈는 다 맛있나봐요

와우 저는 xo를 못마셔봐서 정말 마셔보고 싶네요 오 그래도 술 잘하시나봅니다! 위보스 이벤트 한 번 참여해보심이 어떠신가요 :)

술무뇌한이지만...
꺄뮤는 알죠 제가 ㅋ

오우 그래도 까뮈 아실 정도면 술알못은 절대로 아니실거같은데요?ㅎㅎ 역시 맛집을 잘 아시니 술도 다 아시는ㅎㅎ

와우~ 뭔가 어렵지만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기회가 되면 저도 맛보고 싶네요~

@goodhello님도 술 다양하게 잘 드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또 다시 리뷰도 해주세용ㅎㅎ

까뮈 저도 완전 좋아합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뜯으려 집에 XO하나 고이 모셔놓고 있는데, 그냥 뜯어야겠네요.ㅎㅎ

오오 xo를 보유중이시라니 ㅜㅜ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일단 꼬냑, 알마냑이면 일단 vsop만 사고 있어서 xo는 정말 탐이나네요 열심히 돈 벌어야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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