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8편_비교시음(토리스, 발렌타인12년, 조니워커 골드)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의 술] 38편_비교시음(토리스, 발렌타인12년, 조니워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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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바 스툴(Bar Stool)에 앉아본다. 오늘은 비교시음 관련 글을 쓰고자 한다.

사실 37편 문경바람에 대한 글을 쓰고나니, 술이 너무 마시고 싶어서 잠자기 직전에 위스키를 한 잔했다.(아주 소량) 그리고 토리스에 관한 글을 쓸까하다가, 비교시음을 해보는거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즉흥적으로 오늘 비교시음해봤다.

일단 거창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바에 앉았고, 뒤에 술이 너무 많아서 오늘의 술 세가지가 눈에 띄지 않길래 흰 천으로 뒤를 가려줬다. 사진 찍기에도 좋지만, 마시면서 평가하는 나에게도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거 같아서 내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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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준비한게 있는데, 바로 물이다. 위스키의 여운이 계속 남으면 제대로 된 비교시음이 안될 것 같아서 준비한 것이다. 참고로 오늘 3가지 술은 모두 위스키의 분류상 블랜디드위스키에 속한다. 따라서 비교대상군은 적당한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셋의 숙성년수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냥 한 번 진행해보기로 해봤다.


오늘의 주인공 : 토리스 / 발렌타인 12 / 조니워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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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토리스, 발렌타인 12년, 조니워커 골드이다. 비교시음 방법은 간단하다. 글랜캐런에 아주 극소량의 위스키를 담을 것이다. 그리고 향을 토리스, 발렌타인 12년, 조니워커 골드 순으로 맡는다. 하나씩 향을 다 맡은 후에는 다시 토리스부터 마신다. 마신후 피니시까지 느끼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물로 입을 행군다. 어느정도 피니시가 가시면 발렌타인 12년산을 마신다. 그 이후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조니워커 골드까지 시음한다.

아주 극소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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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 극소량이냐면, 잔을 기울여야지만 보일정도로 아주 조금 따랐다. 1ml~2ml정도 될거 같다. 전문용어로 Dash라고 했던거 같다. 5~6방울을 떨어뜨리면 1ml가 되는데 이것을 1 Dash라고 한다. 일단 토리스부터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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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도 동일한 방식으로 따랐다. 일단 육안으로 봤을 때 토리스보다는 발렌타인12년이 더 진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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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골드도 동일한 방식으로 따랐다. 육안으로봤을 때 조니워커 골드가 가장 진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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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향을 순차적으로 맡아보았다. 각자의 향과 맛에 대해서는 서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겠다. 그냥 상대적 비교만 하도록하곘다. 일단 달콤한 향기가 강한 순서로는 토리스>발렌타인 12년>조니워커 골드 순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느껴진 이유는 토리스에서는 피트한 향이 제로에 가까웠고, 발렌타인과 조니워커는 피트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향기에서 느껴지는 피트의 강도는 조니워커가 제일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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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하나씩 맡아보았으니, 하나씩 마실 차례가 왔다. 전체적 총평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나는 어떤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 그냥 취미생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 주관적인 느낌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 토리스 : 피트감이 거의 없으며, 달근한 편, 피니시도 달짝지근하지만 여운이 그리 길지 않음
  • 발렌타인 12년 :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갖춘 느낌. 토리스처럼 달콤한 느낌이 나면서 피트의 향도 남. 토리스보다 여운이 긴 편
  • 조니워커 골드 : 달콤한 느낌은 셋 중에 가장 없으며, 피티한 느낌이 셋 중 가장 강함. 피트 향으로 인한 여운이 긴편

맛 역시 향과 일치하는 편이었다. 향기에서 느껴진 것이 맛에서 불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뭔가 막상 마시고 나니까 순서를 아주 다행스럽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조니워커 골드를 먼저 마셨다면, 피니시가 강해서 나머지 술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많이 반감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극소량만 마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니시를 짧게 끊어서 다음 술을 마시기도 수월했던거 같다.


취향의 문제

세가지 위스키를 마셔봤지만, 어떤 위스키가 더 맛있더라와 같은 평은 내리고 싶지 않다. 셋 다 고유의 팔렛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순전히 취향차이인거 같다. 세 위스키 모두 맛있었다. 글랜캐런잔에서 남아있는 위스키 한 방울이라도 더 먹으려고 목을 뒤로젖혀가며 마셨다. 오늘은 극소량을 마시고 블랜디드위스키 3종으로 시음했는데, 다음에는 조금 더 넉넉한 적당한 양으로 싱글몰트위스키도 비교시음해보고 싶다.

사실 극소량 시음을 한 이유

일단 요즘 아주아주 열심히 꾸준히 다이어트 중이다. 부산에 가서 놀아보는게 소원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 금요일이니까 퇴근하고 술을 아주 많이 마실 예정이다.

꾸준히 다이어트 중인데, 아주 모순적인 나...
안마시는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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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마시는건 힘들다.

아아 핵공감

오늘 마실거에요! 크크

부산에 와서 노시는데 다이어트 따로 안해도 됩니다.
장담합니다. 힘든건 하지마세요. ㅋㅋ

ㅎㅎ 그래두 여름이자나요!~

부산에서 노는게 소원이십니까!? ㅎㅎ
몸을 만드셔서 가실 예정이시군요!

네 ㅎㅎ 해변에서도 사진을 찍을거니깐?! ㅋㅋ 몸이 안좋아도 찍겠지만요 기왕 추억남기는거 ㅎㅎ

피트향이라는 건 뭔가요? 지켜보면 재밌는 술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스팀잇에는 참 많아서 재밌어요. 아페님도 그렇고 tk님도 그렇고! 지식도 많아서 술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는 제가 눈팅하면서 언젠가 아는척해볼 지식을 가져갑니다 ㅋㅋㅋ

피트는 한국어로 이탄이라고 합니다. 이끼와 가지등이 엉켜있는 이끼류비슷한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몰트를 건조하는 작업을 할 때 이탄을 태우면서 그 뜨거운 열기로 몰트를 건조하는데요, 이탄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에 몰트가 훈제가 된답니다. 피트향은 훈제베이컨 느낌이라고 말씀드리면 상상하기 편하실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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